‘귀여운 게 밥 먹여준다’…관광업계는 지금 산리오 열전 中 [혜성특급]
서울드래곤시티, 올해는 포차코 객실 선보여
롯데호텔 월드, 폼폼푸린 주제 망고 후식 출시
CJ 올리브영, 국내 첫 태닝 산리오 협업 상품

관광업계에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귀여움 전략(?)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산리오캐릭터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이 성행 중입니다. 혜성특급에서는 ‘관광업계는 산리오 열전 中’ 소식 태워 깜찍하게 출발합니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여의도 IFC몰에서 산리오캐릭터즈를 주제로 한 ‘호텔 플로리아(Hotel Floria)’ 미디어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 여의도 IFC몰 내 992㎡(약 300평) 남짓한 공간이 전시장으로 변했다.
전시 시작 후 10여일이 조금 지났는데 주말에는 1800명대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 중이다. 지난 22일 기준 입장권 판매 비중은 성인이 72.4%로 압도적이었다.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성인들 사이에서도 산리오캐릭터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말.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현재 주말에는 1800명대, 주중에는 하루 약 800명대의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아주고 있다”며 “곧 방학이 시작하면 주중 고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시장을 나가기 전 출입구 위도 흘끗 봐줘야 한다. 옛 호텔 승강기에서 볼 수 있었던 ‘다이얼 층 표시기’로 전시 구역을 구분해 놨다. 이런 섬세한 장치 덕에 전시 관람 재미가 배다.







마이멜로디·쿠로미 봉제인형과 인형 열쇠고리 등 이번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상품도 한편에서 판매 중이다. 기획 상품은 전시 관람객만 살 수 있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호텔 플로리아는 하루의 감정을 여행하듯 담아낸 전시로 입실부터 퇴실까지, 관람객은 각기 다른 감정과 정서를 품은 방을 거닐며 자신만의 속도로 이곳에 머무른다”며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일상을 벗어나 낯선 감정과 마주하며 관람객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운영을 시작한 포차코 주제 객실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의 주니어 스위트 객실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서울드래곤시티에 따르면 방학과 휴가가 있는 7·8월 성수기에는 80%가 넘는 객실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포차코는 1989년 탄생한 검은 귀를 가진 수컷 강아지 캐릭터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객실 구석구석을 포차코로 꾸며 마니아라면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기획 초기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이 주 이용층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정판 기획상품 등에 관한 수요로 인해 연인이나 친구 등 성인 고객의 방문 비율이 가족 단위 고객과 각가 약 50%로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고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월드는 산리오캐릭터즈의 골든 리트리버를 모티브로 한 폼폼푸린 캐릭터를 활용한 ‘폼폼푸린 망고 월드(Pompompurin Mango World)’로 차별화했다. 호텔은 폼폼푸린 캐릭터의 노란빛 외형과 어울리는 망고 후식을 대거 내놨다.

폼폼푸린을 주제로 한 애프터눈 티 세트도 상시 판매한다. 망고 치즈 무스 케이크·망고 오페라 케이크·망고 샌드위치·랍스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했다. 차 또는 커피 2잔을 제공한다. 최상급 애플망고를 가득 넣은 애플망고 빙수도 있다.

올리브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산리오캐릭터즈는 좀 까무잡잡하다. 기분 탓이 아니고 정말 탄 게 맞다. 일명 ‘산리오캐릭터즈 태닝판’이다. 태닝 산리오캐릭터즈 제품 협업은 올리브영이 국내 최초다.
32개 브랜드와 헬로키티·마이멜로디·포차코·폼폼푸린·시나모롤·쿠로미 등 인기 캐릭터 6종을 주제로 한 200여 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목요 수건과 물병 등을 증정한다.

예매는 지난 7월 11일에 진행했는데, 총 1만 5000명 분량의 입장권이 20분 만에 입장권이 동났다. 마라톤 입장권 가격은 8만원이었다. 참가자에게는 한정판 셔츠와 모자 등을 제공하며 완주자에게는 산리오캐릭터즈가 새겨진 메달을 준다.

협업만 하면 뜨는 산리오캐릭터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키워온 높은 인지도가 한몫한다.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 제품은 통상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 쉽게 활짝 열린다.
국내서 유행 중인 ‘감성 소비’ 추세와도 관련이 크다. 감성 소비는 합리와 이성을 중요시해 소비하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 등에 치중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행태다. 최근 국내서도 경기 둔화와 높은 실업률 등의 영향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감성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어린이가 아닌 성인 소비자 사이에서 산리오캐릭터즈 수요가 꾸준히 느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고맙다. 자사의 제품에 팬층이 이미 탄탄한 산리오캐릭터즈를 끼얹어 인지도 와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다만, 기존 팬층이 일시적으로 몰렸다가 협업 종료 후 이탈하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기업을 제외하고 올해에만 벌써 십여 개 국내 기업 및 단체가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을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에이피알·휠라키즈·이디야커피·러쉬코리아·오설록·무신사 등이다.
국내 IP가 아닌 점도 다소 아쉽다. 국내 브랜드 홍보를 외국 IP에 의존하며 사용료 등이 IP 주체인 외국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한 구조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만화를 애니메이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IP 확장 노선이 탄탄하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팬층을 형성한 IP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글로벌에 수출 가능한 IP 개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국내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국내 IP를 활용한 협업을 추진해 상생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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