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밥 먹여준다’…관광업계는 지금 산리오 열전 中 [혜성특급]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5. 7. 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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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산리오 주제 전시 ‘호텔플로리아’
​서울드래곤시티, 올해는 포차코 객실 선보여
롯데호텔 월드, 폼폼푸린 주제 망고 후식 출시
CJ 올리브영, 국내 첫 태닝 산리오 협업 상품
호텔 플로리아 전시 내 헬로키티 객실 / 사진=디스트릭트
‘귀여운 것은 언제나 옳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귀여운 무언가와 마주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관광업계에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귀여움 전략(?)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산리오캐릭터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이 성행 중입니다. 혜성특급에서는 ‘관광업계는 산리오 열전 中’ 소식 태워 깜찍하게 출발합니다.

여의도에 뜬 쿠로미·마이멜로디 ‘호텔 플로리아’
호텔 플로리아 전시 내 연회장 공간 / 사진=디스트릭트
여의도 한복판에 쿠로미와 마이멜로디가 떴다. 그것도 미디어아트로 말이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여의도 IFC몰에서 산리오캐릭터즈를 주제로 한 ‘호텔 플로리아(Hotel Floria)’ 미디어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 여의도 IFC몰 내 992㎡(약 300평) 남짓한 공간이 전시장으로 변했다.

전시 시작 후 10여일이 조금 지났는데 주말에는 1800명대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 중이다. 지난 22일 기준 입장권 판매 비중은 성인이 72.4%로 압도적이었다.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성인들 사이에서도 산리오캐릭터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말.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현재 주말에는 1800명대, 주중에는 하루 약 800명대의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아주고 있다”며 “곧 방학이 시작하면 주중 고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호텔 플로리아 전시장 입구 / 사진=디스트릭트
이번 전시의 주제는 ‘모든 순간 속 반짝이는 행복을 찾는 이야기’다. 산리오캐릭터즈가 곳곳에 있는 분홍빛 호텔에 관람객이 방문하는 콘셉트다. 디지털 디자인 & 예술 기업 디스트릭트가 산리오 코리아와 손잡고 선보이는 전시다.
호텔 플로리아 전시장 입구에서 객실 카드처럼 생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전시 공간은 마이멜로디·헬로키티·시나모롤·쿠로미 등 산리오캐릭터즈들을 주제로 한 총 11개 구역으로 나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입구에서 객실 카드처럼 생긴 입장권을 받는다.
호텔 플로리아 마이멜로디 객실 / 사진=디스트릭트
호텔 입구처럼 생긴 전시장 초입을 지나면 가장 먼저 ‘마이멜로디 객실’이 나온다. 마이멜로디의 상징색인 분홍빛으로 공간 전체를 꾸며 아기자기하다. 전시장 안에 있는 찻잔 등 소품 역시 마이멜로디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들로 섬세한 기획이 돋보인다.
호텔 플로리아 헬로키티 객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다음 객실로 향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붉은 리본. 이 방의 주인공은 ‘헬로키티’다. 헬로키티는 사과를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그래서 그런지 전시장 곳곳에 윤기 나는 사과 조형물이 가득했다.

전시장을 나가기 전 출입구 위도 흘끗 봐줘야 한다. 옛 호텔 승강기에서 볼 수 있었던 ‘다이얼 층 표시기’로 전시 구역을 구분해 놨다. 이런 섬세한 장치 덕에 전시 관람 재미가 배다.

호텔 플로리아 마이멜로디 객실 / 사진=디스트릭트
​호텔 내 욕실로 가니 거품 목욕 중인 시나모롤이 반겨준다. 이 공간은 욕실 콘셉트로 욕실 가운과 세면대 등 장치로 몰임을 높였다. 욕실 속 김이 서린 거울을 보는 듯한 콘셉트의 미디어아트도 있다. 김서린 거울을 닦으며 산리오캐릭터즈가 하나둘 등장한다.
호텔 플로리아 쿠로미 객실 / 사진=디스트릭트
관람객의 발길이 떠날 줄 몰랐던 쿠로미 객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쿠로미 객실은 가장 많은 관람객으로 붐비는 전시공간이었다. 쿠로미를 상징하는 색인 보랏빛이 방 전체를 은은하게 감돈다. 신비로운 분위기 덕에 쉽사리 발을 떼기 힘들다. 객실을 배경으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니터 장치도 마련했다.
수영장 콘셉트 공간과 연못 콘셉트 공간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리틀트윈스타와 함께하는 소풍 콘셉트 공간에는 체험형 미디어아트가 있다 / 사진=디스트릭트
그밖에 한교동이 수영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수영장 콘셉트의 전시 공간, 마이멜로디 50주년과 쿠로미 20주년 등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장 주제 공간, 리틀트윈스타와 함께하는 소풍 콘셉트의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 캐로캐로캐로피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연못 등 공간을 차례로 관람할 수 있다.
(좌) 포차코 조형물이 있는 해변 콘셉트 공간/ 사진=디스트릭트 (우)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마지막에는 포차코와 헬로키티 캐릭터 조형물이 자리한 해변 콘셉트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는 실제 호주에서 가져와 세척한 자연 모래가 있다. 어린이제품안전 특별법에 따라 안정성을 검증받은 모래로 모래놀이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 공간의 미디어 아트는 해 질 녘을 표현했는데, 화면이 가장 불그스름할 때 사진이 잘 나온다.
(좌) 산리오캐릭터즈를 콘셉트로 한 전시 기념품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우) 호텔 플로리아 전시 한정 기념품 / 사진=디스트릭트
주제 구역을 지나면 관람객들이 ‘퇴실’하는 콘셉트로 전시가 끝난다. 입장할 때 받은 객실 카드를 출구 부근 기기에 가져다대면 산리오캐릭터즈가 그려진 무작위 종이카드를 기념으로 받을 수 있다.

마이멜로디·쿠로미 봉제인형과 인형 열쇠고리 등 이번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상품도 한편에서 판매 중이다. 기획 상품은 전시 관람객만 살 수 있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호텔 플로리아는 하루의 감정을 여행하듯 담아낸 전시로 입실부터 퇴실까지, 관람객은 각기 다른 감정과 정서를 품은 방을 거닐며 자신만의 속도로 이곳에 머무른다”며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일상을 벗어나 낯선 감정과 마주하며 관람객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개부터 탁상까지…포차코 천국 ‘서울드래곤시티’
위드 마이 키즈-포차코 객실 / 사진=서울드래곤시티
용산에 자리한 서울드래곤시티에는 조금 특별한 객실이 있다. ‘위드 마이 키즈-포차코 객실’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리오캐릭터즈의 포차코 캐릭터를 주제로 꾸민 객실이다.

지난 5월 운영을 시작한 포차코 주제 객실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의 주니어 스위트 객실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서울드래곤시티에 따르면 방학과 휴가가 있는 7·8월 성수기에는 80%가 넘는 객실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포차코는 1989년 탄생한 검은 귀를 가진 수컷 강아지 캐릭터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객실 구석구석을 포차코로 꾸며 마니아라면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위드 마이 키즈-포차코 객실 / 사진=서울드래곤시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객실 내 포차코가 그려진 탁상, 베개, 벽면, 바닥 깔개 등은 물론이고 깜찍한 포차코 인형이 투숙객을 반겨준다. 객실 패키지 이용 시에는 서울드래곤시티가 이번 협업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포차코 인형과 목욕 수건으로 구성한 한정판 기획 상품을 포함한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기획 초기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이 주 이용층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정판 기획상품 등에 관한 수요로 인해 연인이나 친구 등 성인 고객의 방문 비율이 가족 단위 고객과 각가 약 50%로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고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망고뷔페, 그런데 이제 폼폼푸린을 곁들인 ‘롯데호텔 월드’
롯데호텔 월드 폼폼푸린 망고 월드 이미지 / 사진=롯데호텔 월드
매년 여름이면 호텔가에서 망고를 활용한 후식이 쏟아져 나온다. 롯데호텔 월드에서도 올해 망고 뷔페를 내놨는데, 뭔가 조금 다르다.

롯데호텔 월드는 산리오캐릭터즈의 골든 리트리버를 모티브로 한 폼폼푸린 캐릭터를 활용한 ‘폼폼푸린 망고 월드(Pompompurin Mango World)’로 차별화했다. 호텔은 폼폼푸린 캐릭터의 노란빛 외형과 어울리는 망고 후식을 대거 내놨다.

롯데호텔 월드 폼폼푸린 망고 후식 이미지 / 사진=롯데호텔 월드
롯데호텔 월드 1층 더 라운지 앤 바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폼폼푸린 주제의 망고 후식을 맛볼 수 있다. 디저트 뷔페에서는 망고 케이크·롤 케이크·마카롱·타르트 등 망고로 만든 20여 가지의 후식을 마련했다. 뷔페는 매주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운영한다.

폼폼푸린을 주제로 한 애프터눈 티 세트도 상시 판매한다. 망고 치즈 무스 케이크·망고 오페라 케이크·망고 샌드위치·랍스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했다. 차 또는 커피 2잔을 제공한다. 최상급 애플망고를 가득 넣은 애플망고 빙수도 있다.

“태닝 키티 주세요” 올리브영 여름 승부수
러브 서머 /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7월 한 달간 산리오캐릭터즈와 손잡고 여름 한정 러브 서머(Love Summer)‘ 행사로 여름 승부수를 띄웠다.

올리브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산리오캐릭터즈는 좀 까무잡잡하다. 기분 탓이 아니고 정말 탄 게 맞다. 일명 ‘산리오캐릭터즈 태닝판’이다. 태닝 산리오캐릭터즈 제품 협업은 올리브영이 국내 최초다.

32개 브랜드와 헬로키티·마이멜로디·포차코·폼폼푸린·시나모롤·쿠로미 등 인기 캐릭터 6종을 주제로 한 200여 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목요 수건과 물병 등을 증정한다.

러브 서머, 산리오 X 올리브영 큐티 런 2025 서울 이미지 / 사진=CJ올리브영
오는 9월 20일에는 여의도 공원 일대에서 ‘산리오 X 올리브영 큐티 런 2025 서울’ 마라톤 행사도 연다. 마라톤 대회 역시 CJ올리브영이 전사 차원에서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캠페인의 일환이다.

예매는 지난 7월 11일에 진행했는데, 총 1만 5000명 분량의 입장권이 20분 만에 입장권이 동났다. 마라톤 입장권 가격은 8만원이었다. 참가자에게는 한정판 셔츠와 모자 등을 제공하며 완주자에게는 산리오캐릭터즈가 새겨진 메달을 준다.

지금은 지갑 활짝 열지만...“또 산리오?” 될 수도
호텔 플로리아 전시 구경 후 기획 상품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산리오와의 협업으로 매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다. 귀여운 게 밥 먹여준다는 말이 딱 맞다.

협업만 하면 뜨는 산리오캐릭터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키워온 높은 인지도가 한몫한다.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 제품은 통상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 쉽게 활짝 열린다.

국내서 유행 중인 ‘감성 소비’ 추세와도 관련이 크다. 감성 소비는 합리와 이성을 중요시해 소비하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 등에 치중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행태다. 최근 국내서도 경기 둔화와 높은 실업률 등의 영향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감성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어린이가 아닌 성인 소비자 사이에서 산리오캐릭터즈 수요가 꾸준히 느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고맙다. 자사의 제품에 팬층이 이미 탄탄한 산리오캐릭터즈를 끼얹어 인지도 와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다만, 기존 팬층이 일시적으로 몰렸다가 협업 종료 후 이탈하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호텔 플로리아 전시 기획상품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무엇이든지 일장일단(一長一短)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 지금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지만, 무분별한 협업은 피로감을 불러온다. 언제 소비자들이 “또 산리오?”라며 소비자들이 싫증을 낼지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기업을 제외하고 올해에만 벌써 십여 개 국내 기업 및 단체가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을 진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에이피알·휠라키즈·이디야커피·러쉬코리아·오설록·무신사 등이다.

국내 IP가 아닌 점도 다소 아쉽다. 국내 브랜드 홍보를 외국 IP에 의존하며 사용료 등이 IP 주체인 외국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한 구조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만화를 애니메이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IP 확장 노선이 탄탄하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팬층을 형성한 IP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글로벌에 수출 가능한 IP 개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국내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국내 IP를 활용한 협업을 추진해 상생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혜성특급은? 매주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짜릿한 여행 소식을 전합니다.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여행 정보는 물론이고요.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알기 쉽게 총정리 해 드리기도 합니다. 여행업계의 쏠쏠한 소식이라면 뭐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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