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회사원과 뭐가 다른가?" 의료 파업에 역주행 한 6년 전 드라마

금준경 기자 2024. 2. 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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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6년 전 드라마가 '역주행'하고 있다.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다.

의료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모습이 드라마 내용과 겹쳐지면서 이 장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JTBC뉴스 유튜브채널은 "의사 증원에 반대하며 병원 떠난 전공의가 9000명이 넘었다"며 "수술은 연기되고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주목받는 드라마 라이프의 한 장면이 있다"며 영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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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라이프', 의사들의 모순 꼬집는 강당 논쟁 장면 재 조명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의료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6년 전 드라마가 '역주행'하고 있다.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다.

라이프는 대학병원을 무대로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조명한 드라마다. 방영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극 초반 대학병원의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 분)가 강당에서 의사들과 논쟁하는 씬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의료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모습이 드라마 내용과 겹쳐지면서 이 장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 JTBC 드라마

JTBC뉴스 유튜브채널은 지난 23일 이 영상을 다시 올려 1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JTBC뉴스 유튜브채널은 “의사 증원에 반대하며 병원 떠난 전공의가 9000명이 넘었다”며 “수술은 연기되고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주목받는 드라마 라이프의 한 장면이 있다”며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엔 “드라마는 망했지만 임팩트 있는 장면 하나 만들어내니 끊임없이 회자됨” 댓글이 190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의사들 집회하는 거 봤는데..발언 수준 보고 그나마 남은 안타까운 마음까지 뚝 떨어졌어요”라는 댓글엔 900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JTBC가 과거 올렸던 드라마 클립 영상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JTBC가 운영하는 DRAMA Voyage(드라마봐야지) 유튜브 채널이 과거 올린 강당 논쟁 장면 영상에는 최근 작성된 댓글들에 많은 좋아요가 붙었다. “전공의들 단체사직서 내는 거 보고 다시 보러왔으면 개추” 댓글에는 616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현시점 의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상 1위”라고 쓴 댓글엔 363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JTBC드라마 유튜브채널이 과거 올린 다른 영상에도 “와.. 성지순례왔습니다. 5년전이네...” “도대체 어디까지 내다보신 겁니까.. ” 등 댓글에 많은 좋아요가 붙었다.

▲ 과거 올라온 JTBC드라마 라이프 클립 콘텐츠 댓글 갈무리

드라마에선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 사장은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려고 해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구승효 사장이 직접 이들과 논쟁한다.

구승효 사장은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입니까”라고 묻는다. 산부인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구승효 사장은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습니까?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한다.

“사장님이라면 지방 가겠어요?”라는 질문엔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갑니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갑니까”라며 일반 회사였으면 집단행동은커녕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습니까?”라는 반발엔 정색하며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른데요?”라고 되묻는다.

▲ JTBC 드라마 '라이프' 갈무리

이 장면은 의사들이 공적인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꼬집는다. 최근 의료파업 국면에서 의사들 논리의 이면은 결국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면서 호응을 얻는 것이다.

다만 클립 영상에 담기지 않았지만 이후 장면에선 예진우(이동욱)의 반격이 이어진다. 구승효 사장은 지역의료를 위해 지역 분원 이전을 추진하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상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과들을 지방으로 옮기고 병원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속내를 간파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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