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진도소포걸군농악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0개의 미술관과 수많은 문화재가 자리한 민속문화예술특구입니다.
전통이 일상에 녹아 있는 이곳에서는 남도소리의 본향다운 정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화(南畵)의 거장 소치 허련(小癡 許鍊)이 말년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리던 곳입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떨쳤던 그는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본격적인 서화 수업을 받았으며, 이후 고향인 진도로 돌아와 예술에 몰두했습니다.
운림산방은 첨찰산 서쪽, 쌍계사 근처에 자리하며, 전통 한옥 구조의 화실과 초가로 된 살림채, 기념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당 앞에는 오각 연못이 있으며, 연못 중앙의 작은 섬에는 배롱나무가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운림예술촌
운림산방 근처에 위치한 운림예술촌은 전통 예술을 계승하고 현대 예술과 접목하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민속전수관, 장승길, 숯가마터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한옥에서의 숙박과 전통 음식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곳은 국가 명승지(제80호)로 지정된 운림산방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예술촌 내 ‘예원’에서는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신비의 바닷길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매년 특정 시기가 되면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 사이에 바닷길이 열리는 자연 현상입니다. 물이 빠지면 약 1시간 동안 걸어서 건널 수 있습니다. 이 현상에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마을 사람들이 잦은 호랑이 출몰로 모도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뽕할머니를 두고 떠났는데, 그녀가 용왕에게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한 끝에 바닷길이 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매년 음력 2월이 되면 영등사리라 불리는 제사를 지내며, 이를 기념하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열립니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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