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의 새로운 전기 슈퍼세단 콘셉트카가 공개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기차가 진정한 AMG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넘어, 이제는 이 기괴한 디자인을 누가 승인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 도어 쿠페의 종료가 예고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현재 세단 모델은 여전히 구형 GT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워진 메르세데스-AMG SL 카브리올레와 GT 쿠페는 모두 새로운 디자인과 플랫폼을 적용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AMG가 기존 모델의 직접적인 후속작 개발 대신, 새로운 슈퍼세단에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논란의 메르세데스-AMG GT XX 콘셉트
지난 6월 말 공개된 메르세데스-AMG GT XX 콘셉트는 1,34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최고속도 358.8km/h를 자랑하는 프로토타입으로, 2026년 공개 예정인 AMG 최초의 양산 전기차를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는 이 차량에 시뮬레이션된 V8 사운드트랙과 가상 기어 변속을 통해 감성적 요소를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논란이 된 디자인이었다.

기술적 가능성보다 기이한 디자인이 더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전면부는 마세라티를, 원형 리어 라이트는 페라리를, 측면 상부 처리는 포르쉐 타이칸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방향으로 계속 간다면, 공기역학적 성능은 뛰어나지만 감성적 매력은 전혀 없었던 EQ 세단 라인업처럼 또 다른 실패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레트로' 재해석, 새로운 대안 제시
이러한 상황에서 AMG와 공식적으로 협력한 독립 디자이너들의 졸업 프로젝트가 오히려 GT XX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디자인 프로젝트는 '메르세데스-AMG 원 밀리언(Mercedes-AMG One Millio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공식 협력의 혜택으로 실제 축소 모델로도 제작되었다.

'원 밀리언'이라는 명칭이 가격을 의미하는지 예상 판매량을 뜻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빈티지-모던 쿠페가 전기차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그릴의 부재가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단서로 여겨지고 있다.

클래식한 영감에서 찾은 해답
실제 그릴의 부재가 이를 암시하는 단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 본인이 직접 밝힌 디자인 영감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내 프로젝트는 단명하는 트렌드에 맞서는 향수적 접근법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과 끝없는 이야기를 만들고 백만 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게 해주는 AMG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영감의 원천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전면부는 AMG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뛰어난 튜닝 회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해준 아이콘이 된 모델인 AMG 강화 메르세데스-벤츠 300SEL 6.8 'Rote Sau'의 수직 라이트 처리에서 특히 영감을 얻었다. 측면 프로파일은 클래식한 초핑 핫로드의 특징을 보여주며, 재해석된 리어 엔드는 AMG가 자주 개조했던 고성능 쿠페인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 600 SEC에서 가져왔다.

미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
이번 렌더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존 콘셉트카보다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AMG의 정체성과 역사를 존중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메르세데스가 EQ 라인업에서 보여준 것처럼 공기역학적 효율성만을 추구하다가 브랜드의 감성적 가치를 잃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런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디자인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AMG 브랜드는 단순한 성능 브랜드가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튜닝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브랜드라는 점에서, 미래 전기차 시대에도 이런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세데스-AMG가 2026년 첫 번째 양산 전기차를 공개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현재의 GT XX 콘셉트가 보여준 논란적인 디자인이 최종 양산 모델에서는 어떻게 다듬어질지, 그리고 이런 학생 프로젝트들이 제시하는 대안적 접근법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기차 시대의 AMG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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