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은 코로나 걸리고도 몰라..국민 97% 항체 보유"

김시균 2022. 9. 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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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만에 야외 마스크 '해방'
26일부터 의무서 권고로 변경
"항체 지속기간 짧아져 주의를"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번화가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17개월 만에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다. [박형기 기자]
우리 국민 대다수인 97.38%가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50명 이상 모이는 야외 공간에 적용됐던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26일부터 해제된다. 무려 532일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전 국민이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2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8~9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표본 추출한 5세 이상 국민 1만명에 대해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대규모 항체양성률을 조사한 것이다. 혈액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데이터 적합성을 검토 중인 이들을 뺀 9901명에 대해 항체양성률을 분석해 보니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을 모두 포함한 항체양성률은 97.38%였다. 다만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항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데다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항체 지속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며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게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연 감염에 의한 항체 보유자는 전체 중 57.65%였다. 조사 직전 시점인 7월 말 기준으로 국민 전체에서 누적 확진자 비율은 38.15%였는데, 자연 감염 항체양성률은 이보다 19.5%포인트 높았다. 방역당국은 이 19.5%포인트가 확진자 통계에 안 잡힌 미확진 감염자라고 설명했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친 사례가 있었던 셈이다. 조사 대상자 상당수는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 항체를 갖고 있었다. 항체 지속 기간은 길면 수년이지만 짧게는 수개월에 불과해 항체양성률이 높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는 뜻이 된다. 권 원장은 "항체는 교과서적으로 볼 때 형성 후 6~8개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도 6개월 이상 존속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26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이날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 수준으로 바뀜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야구장을 포함한 스포츠 및 야외 공연 때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한동안 유지된다.

보건당국은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기와 범위, 해외에서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요양시설 대면 면회 허용 등도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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