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 급락의 원인을 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책임론에 대해 글로벌 시장 전문가가 정면으로 반박하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증시 하락은 단순한 파생상품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차원의 투기 수요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 내용과 전문가의 견해를 정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정의 본질적 원인을 AI 열풍으로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투기적 관심이 주가를 과열시켰으며, 레버리지 ETF는 단지 투자자들이 그 과열에 올라타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즉, 파생상품이 시장을 만든 것이 아니라, 폭발적인 수요가 이미 거품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발추나스는 2배 레버리지 ETF가 한국 증시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한국 시장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파생상품(꼬리)이 현물 시장(몸통)을 뒤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파생상품의 규모가 커지면서 본래 현물 가격을 따라야 할 파생상품이 오히려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5,300선까지 밀리는 급락세가 이어지자, 국회 정무위원회 등 정치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졸속 도입을 강하게 비판하며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해당 상품이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파생상품 규제보다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수급 환경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논란은 시장의 하락장이 단순히 특정 상품의 문제인지, 아니면 거시적인 투자 흐름의 변화인지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적은 시장에서 파생상품의 영향력이 극대화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파생상품 관련 규제 이슈와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러한 구조적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