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피로연에서 냅다 파혼 선언하고 미혼으로 살고 있는 68세 여배우의 정체.jpg

1975년, 한 젊은 여인이 조용히 브라운관에 발을 들였습니다.

MBC 공채 7기로 데뷔한 그녀, 이경진은 곧장 1970년대를 수놓은 CF 퀸으로 떠올랐고,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대가 주목한 여배우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삶은 늘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네 딸 중 셋째로 태어난 이경진.

그러나 남아 선호 사상이 뿌리 깊던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딸만 넷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와 자녀들을 버리고 떠나버렸습니다.

35세의 어머니는 네 딸을 혼자 키웠고, 그 기억은 이경진에게 분노와 상처로 남았습니다.

15년 뒤, 그녀가 성공한 배우가 되어 우연히 방송국 입구에서 아버지를 마주했을 때,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나요?”라는 차가운 말 한마디를 남긴 채 그녀는 등을 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 영영 아버지와 연을 끊었습니다.

가슴 아픈 사랑, 그리고 홀로서기

그녀는 한때 미국의 재미동포 치과의사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상대가 과거 약혼했다가 파혼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경진은 결혼식 피로연에서 파혼을 선언하게 됩니다.

파혼 선언 후 약 3주 후 귀국했고, 그 후에도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시기를 놓쳤다."는 그녀는 지금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따뜻한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인생엔 드라마 같은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자신에게 구혼했던 남성이 결국 여동생과 결혼하게 된 일화,

198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초의 연예인 시구자로 나섰던 순간도 그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로 이경진은 <몽실언니>, <그대 그리고 나> 등에서 엄마 역할로 친숙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2014년, KBS <여유만만>에 출연한 그녀는유방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힙합의 민족>에 출연했을 땐 관록의 랩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방송 태도 논란으로 중도 하차를 하게 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배우 이경진입니다

고두심, 박원숙 등과 깊은 인연을 이어가며 연기와 인생을 함께 나누는 이경진.

미혼이지만 혼자가 아닌 삶,
상처를 품고도 당당한 걸음으로 오늘도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25년, 어느덧 데뷔 50년을 향해 가는 배우.

화려함보다 단단함으로, 자신의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