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특사 위트코프와 쿠슈너의 키이우 방문 계획을 밝혔다. 성사되면 두 사람의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조만간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이 성사되면 두 사람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는 것이 된다. 그동안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를 여러 차례 방문해 왔다.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협상이 다시 움직일지 주목된다.

"일정은 잠정 확정"…실질 회담 준비 중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단의 방문 일정이 잠정적으로 잡혔으며, 우크라이나 측이 실질적인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정에 밝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특사들의 약속에도 실제 방문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당국은 아직 이들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를 처음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이란과의 대치 상황이 해결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가까이 두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8개 항에서 20개 항으로"…거부당한 평화안
이번 발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미국에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28개 항 평화안을 논의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된 이 평화안은 우크라이나에 가혹한 조건을 담고 있어 사실상 항복 요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서방과의 협상을 거쳐 20개 항으로 수정됐으나, 크렘린궁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러 재무장관 회담에서 다뤄진 평화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8일 연속 제트 드론 공습"…협상장 밖의 현실
협상 논의가 오가는 사이 전선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현재 키이우는 8일 연속 러시아의 제트 엔진 드론 공습이 이어지는 등 맹렬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제트 엔진을 단 드론은 기존 프로펠러 방식보다 속도가 빨라 요격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상 테이블과 전장의 온도 차가 큰 상황에서 특사단 방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럽에서도 러시아의 장기전 태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특사단의 키이우 방문은 그 자체로 협상 구도의 변화를 시사한다. 모스크바만 오가던 특사들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는 셈이기 때문이다. 방문이 실제로 이뤄질지, 그리고 어떤 수정안이 테이블에 오를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뉴스1·로이터·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