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만의 또 다른 건축적 재미"…순환의미 구현

‘숨쉬는 폴리’ 실내

국내에서 광주만이 소유하고 있는 폴리 프로젝트가 2011년부터 13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4개가 완성된 5차 폴리가 윤곽을 드러냈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22일 오전 비엔날레 전시동 거시홀에서 베형민 폴리 총감독(서울시립대 교수)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변화 시대 순환의미를 각인한 제5차 폴리로 ‘쉼쉬는 폴리’와 ‘이코 한옥’, ‘옻칠 집’, ‘에어 폴리’ 등 4개가 완성된 가운데 추진상황 등에 대한 전반적 설명 자리를 가졌다. 이날 네 군데에 대한 투어도 실시됐다.

이번 순환폴리의 재료는 무안 고흥 나주 등 광주에서 100㎞ 안팎에서 재료를 구해 모두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해 폴리를 구성하는 재료로 활용했다.

먼저 동명동 소재 ‘숨 쉬는 폴리’는 국내 최초로 주문 제작 목재 틀에 태양광 패널을 내장해 모든 전기가 일체형으로 돌아가며 고호솔라와 협업으로 완성됐다. 동명동의 기존 야외 공연장의 무대와 지원 시설로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다공성 다발 목구조로 구성해 숨쉬는 외벽을 구현했고, 쿨 튜브 시스템을 도입해 더운 공기를 전동창을 통해 배출하는 구조다.

동명동 소재 ‘이코한옥’은 굴과 꼬막 껍데기. 미역과 다시마, 볏짚과 왕겨, 건설현장의 흙과 돌 등 지역의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완성했으며, 지난 6월 처음 공개됐다. 또 동명동 소재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칠을 건축의 구조재로 활용해 자연 재료의 가능성을 넓힌 혁신적 프로젝트 건축가 이토 도요(이토 도요 건축사무소)가 참여했다. 투어를 하던 중 현장을 직접 찾아 설명했다. 지난 6월 처음 공개됐다.

<@1><@2><@3>이외에 지난 6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 선보인 바 있는 산수동 소재 ‘에어 폴리’는 미역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으로, 개발한 해조류 필름과 부표 등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했다. 해조류 필름은 홍익대 섬유미술패션 디자인학과와 협업했다. ‘에어 폴리’는 제3차 광주폴리 ‘콩집’ 속으로 이동해 ‘폴리 속의 폴리’로 자리하게 된다.

이날 설명 자리에서 박양우 대표는 “배형민 총감독에게 현시대 부응하는 주제였으면 좋겠다는 점과 현대문화사를 투영한 학술적 담론이 반드시 투영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안내이정표를 정비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광주만의 건축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작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둘레길까지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쇄원 광풍각 같은 곳도 커뮤니티 공간이자 일종의 풀리로 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배형민 총감독은 “이번 광주폴리에 전통문화를 물려받는다는 의미를 살려냈다”면서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이자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공간을 구상해 순환을 발상하도록 하기 위해 거기에 맞는 작가들을 탐색했다”고 덧붙였다.

‘옻칠 집’을 선보인 세계적 건축가 이토 도요의 강연이 ‘자연 소재를 이용한 건축’이라는 주제로 23일 오전 11시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진행된다.

한편 광주폴리는 제4차까지 28개가 완성됐으며 이번에 4개가 더해져 총 32개 폴리로 늘어났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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