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율 0.110, 장타율 0.195 부진 끝 2군행… SSG의 기다림도 한계에 도달했다
- 금지약물 적발 전력과 이적 과정의 배신 논란까지, 더 무거웠던 새 출발의 책임
- 구장이 아니라 스윙의 문제였다… 반등 위해선 타격 포인트와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
문학이 넓어서 못 치는 타자가 아니다. 잠실에서도 담장을 넘기던 타자였다.
통산 278홈런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그런데 지금의 김재환*은, 구장이 아니라 자기 스윙 안에서 길을 잃은 모습이다.

SSG가 지난 4월 27일 김재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건 당연한 수순에 가깝다.
2년 총액 22억 원을 들여 데려온 베테랑 거포가 24경기에서 타율 0.110, OPS 0.462, 장타율 0.195에 머문다면 더는 이름값으로 버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기다림에도 한계는 있고, SSG는 그 선을 넘겼다고 판단했다.

사실 김재환의 부담은 단순히 성적표에만 있지 않았다.
그는 과거 금지약물 적발 전력이 있는 타자다. 여기에 두산과의 결별 과정에서는 자신을 오래 믿어준 팀을 떠났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비판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이번 SSG행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야구 인생의 명예 회복을 걸어야 하는 승부처에 가까웠다.

SSG도 그런 사정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김재환의 장타력 하나를 보고 베팅했다.
문학처럼 좌타 거포에게 유리한 구장에서, 살아만 난다면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팀 타선은 상위권 생산력을 유지하는데도, 정작 중심을 맡겨야 할 김재환만 리듬을 잃었다.

원래 김재환은 보는 타자가 아니다. 치는 타자다. 상대가 피해 가기 전에 먼저 강하게 돌려야 존재감이 살아나는 유형이다.
그런데 지금은 실투를 놓치고, 스트라이크존 안의 공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가지 않는다.
볼넷 비율이 늘어난 것도 선구안의 미덕이라기보다 결단이 늦어진 결과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 2군행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다. 사실상 마지막 정비에 가깝다.
베테랑 타자의 부진은 어느 순간 슬럼프가 아니라 하락세로 읽히기 시작한다.
더구나 금지약물 논란과 이적 과정의 비판까지 떠안고 새 출발을 택했던 선수라면, 성적 부진은 더 크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결국 답은 단순하다. 타격 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당기고, 좋을 때의 공격성을 되찾아야 한다.
SSG가 필요로 하는 건 과거의 이름값이 아니라 지금 타석에서 결과를 만드는 김재환이다.
이번 2군행이 반등의 출발점이 되지 못한다면, 문학행은 재기의 선택이 아니라 논란의 정점을 찍는..
커리어의 내리막을 확인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김재환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글/구성: 민상현 기자, 김PD
Copyright © 케이비알
구독, 좋아요, 댓글로 컨텐츠 제작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