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일반” “찬물이 진리”···수건·속옷·청바지 모두 같은 코스로 세탁한다구요?

세탁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인 만큼 한 번 익숙해진 방식이 그대로 습관처럼 굳어지기 쉽다. 옷감 종류를 크게 구분하지 않은 채 늘 같은 코스와 같은 설정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굿하우스키핑은 최근 기사에서 “많은 사람이 세탁 설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옷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찬물 세탁이 무조건 옳다”거나 “모든 옷은 일반 코스로 돌리면 된다”는 식의 습관이 옷감 손상, 냄새 잔존, 색바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수건이다. 많은 사람이 수건을 찬물로 세탁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뜨거운 물 세탁이 냄새와 세균 제거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수건은 물기를 오래 머금는 섬유인 만큼 충분한 세탁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세탁기를 지나치게 꽉 채우면 섬유 간 마찰이 줄어 제대로 세탁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침구류 역시 비슷하다. 침대 시트에는 땀과 피지, 각질이 지속해서 쌓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 세탁이 체취와 유분 제거에 더 적합하다고 전한다.
반대로 찬물에 세탁해야 하는 것도 있다. 청바지는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 세탁이 권장된다. 따뜻한 물은 데님 색 빠짐과 섬유 마모를 빠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청바지를 뒤집어서 세탁하면 색바램과 마찰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브래지어나 란제리처럼 섬세한 의류도 주의가 필요하다. 세탁망 없이 일반 코스로 돌리면 끈이 꼬이거나 형태가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찬물의 란제리·울 코스와 같은 섬세한 코스와 세탁망 사용을 권장했다. 일부 제품은 손세탁이 더 적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탁 라벨 확인이 중요하다.
운동복도 자주 잘못 세탁되는 품목으로 꼽혔다. 많은 사람들이 ‘빠른 세탁 코스’로 운동복을 세탁하지만, 전문가들은 땀과 체취가 깊게 밴 기능성 의류는 오히려 충분한 세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고온 세탁은 기능성 섬유의 신축성과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찬물 세탁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검은색이나 짙은 색 옷 역시 세탁 습관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밝은색 옷과 함께 세탁하거나 따뜻한 물을 사용할 경우 염료 빠짐과 변색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짙은 색 의류는 같은 계열 색상끼리 분리하고, 찬물 세탁을 하는 것이 색 유지에 유리하다.
세탁 전문가들은 세탁의 기초는 ‘의류 라벨 확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옷감 종류에 따라 적절한 온도와 코스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은 세균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섬유 수축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찬물은 색 보존에는 유리하지만 오염 제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모든 빨래를 일반 코스로만 돌린다”거나 “쾌속 세탁만 사용한다”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일부 사용자들은 세탁 시간이 너무 짧으면 냄새가 남거나 세균 제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탁기의 다양한 설정은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옷감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옷을 오래 입고 싶다면 섬유에 맞는 세탁 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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