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깜짝 순이익에 모델 2 내년 출시 확인…주가 12% 급등

권성희 기자 2024. 10.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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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 3분기 실적 종합]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올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하고 전기차 판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2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2%가량 급등했다.

테슬라 충전소 /AP=뉴시스
조정 EPS, 시장 예상치 22% 상회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올 3분기 순이익이 21억7000만달러, 주당 62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18억5000만달러, 주당 53센트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해 늘어난 것이다.

올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나타났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9센트를 약 22%가량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조정 EPS의 전망치 상회폭은 2022년 2분기 때 31% 이후 최대다.

매출액, ASP 하락으로 예상치 미달
올 3분기 매출액은 25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났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5억47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데 대해 전기차 인도량과 에너지 사업의 성장세, 사이버트럭과 연계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매출액 반영, 규제 크레딧 매출액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크레딧은 정부가 부여하는 일종의 탄소배출권으로 테슬라는 이를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테슬라의 올 3분기 규제 크레딧은 7억39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반면 올 3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원인은 전기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올 3분기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에너지 생산 및 저장 부문 매출액은 2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다만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 2분기 때 100%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다. 자동차 수리 등을 포함한 서비스 및 기타 매출액은 27억9000만달러로 29% 증가했다.

이익률 반등, 예상치 웃돌아
올 3분기 자동차 부분의 매출액총이익률이 17.1%로 전 분기 14.7%에 비해 개선되고 시장 예상치인 15.1%를 상회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도 10.8%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를 웃돌았다. 이는 전 분기 6.3%와 지난해 2분기 7.6%에 비해 향상된 것이다.

올 3분기 테슬라의 비자동차 부문 매출액총이익률은 거의 19%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이상 뛰었다.

테슬라의 분기별 영업이익률/그래픽=윤선정
낙관적인 전기차 판매 전망
테슬라가 올해 4분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도 투자심리를 부양시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진행 중인 거시경제적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차 인도량은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것이다.

테슬라가 올해 지난해보다 많은 전기차를 인도하려면 올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최소 51만5000대는 넘어야 한다. 이는 올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애널리스트들의 현재 전망치인 49만대를 웃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또 에너지 사업의 매출액이 올해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에 대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올 3분기에 "처음으로 플러스 총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저가형 전기차, 내년 상반기 생산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모델 2로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와 관련, "좀더 저렴한 가격의 모델을 포함해 신차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가형 전기차는 "현재 차량 라인업과 동일한 제조라인에서" 생산될 것이고 현재 플랫폼뿐만 아니라 차세대 플랫폼의 부품도 사용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또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비용 절감 효과는 작지만 불확실한 시기에 좀더 자본지출 효율적인 방법으로 차량 생산량을 신중하게 늘릴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는 현재 제조라인에서 기대되는 연간 최대 300만대에 가까운 생산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제조라인에 투자하기 전까지 2023년 생산량보다 50%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저가형 전기차가 인센티브를 받으면 "3만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며 3만달러가 "중요한 문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내년 전기차 판매량 20~30% 성장 전망
머스크는 내년 전기차 판매량에 대해 큰 악재가 없으면 20~3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저가형 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감안할 때 20~30%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최선의 추측"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인 사이버캡을 최소한 연간 200만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특정 지역에서 기존 테슬라 모델들이 사람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차로 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10일에 로보택시 공개 때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인 사이버캡을 선보이고 2027년 전에 대량 생산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차량 호출 서비스 도입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 우버와 같은 차량 호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규제 절차가 길어질 수 있다며 "텍사스주에서는 확실히 차량 호출 서비스가 가능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아마 이용 가능할 것"이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다른 주에서도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울러 자율주행차에 대해 현재의 주별 승인 절차가 아닌 연방정부 차원의 승인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주별로 승인을 받는 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부 효율성 부서(DOGE)가 만들어질 수 있고 여기서 연방정부 차원의 자율주행차 승인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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