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랩'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요. 장사를 잘하는 분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회사의 대표입니다. 제가 원래 하는 일은 사무실에 주로 있어요. 근데 저희 회사가 장사 잘하시는 분들에게 투자하고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회사다 보니까 가끔씩 현장에 나가서 사장님들을 만나요. 저희는 '장사의 신'이라고 그냥 부르는데, 그분들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요. 제가 그분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그분들이 저한테도 도움을 많이 주시기도 해서 그냥 만나서 이야기 나누러 편하게 찾아가는 자리를 만들기도 해요.

제가 하려는 일이 연예기획사 같은 일을 외식업에서 하려는 거예요. BTS를 만든 하이브라는 기획사가 있잖아요. 뉴진스를 만든 회사도 있죠. 맛집 사장님들, 가게가 하나인 사장님들을 만나서 그분들을 장사의 신으로 만들어 드리는 일을 하려는 사람입니다. 이미 장사의 신인 분을 저희가 또 다른 장사의 신으로 만들기 위해서 저희 회사가 투자해서 같이 또 일을 하려는 거죠.

제가 원래 돈이 많았던 사람이거나 금수저는 아니에요. 처음부터 막 투자 얘기를 하니까 부자라고 느낄 수 있는데, 저는 평범하게 살았고요. 경기도 이천에서 공부를 잘 못하다가 재수를 해서 좋은 학교에서 외식업을 배웠는데요. 돈이 없어도 투자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투자사, 즉 돈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하나의 펀드를 결성하는 방법이 있죠. 투자조합이라는 걸 결성할 수 있는 법적인 자격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 아무나 만약에 펀드를 결성하면 불법이라 쇠고랑 차요.

저희는 법적으로 투자사이기 때문에 돈 많은 분들을 잘 모아서 펀드를 결성하고, 그 돈을 저희가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부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다만 이걸 잘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을 투자처, 즉 외식업을 하시는 사장님들의 사업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고요. 투자자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니즈를 잘 파악해서 중간에서 브릿지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돈이 많은 사람은 아니고 다른 일로 벌어서 투자하거나 아니면 투자자들을 모아서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려면 국가 자격을 얻어야 하는데, 투자라는 거는 금융업이잖아요. 아무나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중기부에서 인가를 받아야 해요. 초기 기업들에게 투자를 할 수 있는 회사들을 우리나라 말로는 창업기획자, 그다음에 외국어로는 액셀러레이터라고 해서 여러 까다로운 심사와 자격요건을 통해서 등록을 하거든요. 그런 회사가 국내에 500개 정도가 있는데요. 현재 외식업에만 전문으로 투자하는 회사는 몇 안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외식업 사업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대학 다닐 때도 알바를 정말 많이 했고 전공도 심지어 호텔관광외식 경영학과를 전공했어요. 외식업 외에도 여러 회사들을 다녔는데 저는 운 좋게 상장하는 회사에 많이 있었어요. 내 회사처럼 잘 키우는 일들을 하다 보니까 외식 매장을 여러 개 운영하시던 사장님이 저를 보시고 투자를 해 주셨어요.

첫 사업을 30대 초반에 도시락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빠르게 시작을 했는데 금방 망했죠. 망하고 또 회사에 들어갔어요. 그 회사도 제가 들어간 이듬해부터 되게 빠르게 성장을 했거든요. 사업하시던 분들은 알거든요. 사업하다 회사 가면 회사 일이 되게 쉽거든요. 그래서 주인정신을 가지고 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과 내기가 되게 좋아요. 그 성장하는 피자 회사에서도 많은 성과들을 내다보니까 두 번째 투자를 제가 모시던 회사 대표님한테 받게 된 거죠. 그래서 회사를 만들었어요. 그 회사가 지금의 회사예요.

첫 투자를 받았을 때 8억 정도를 투자받았어요. 그때는 그게 큰돈인지 몰랐어요. 그게 왜 큰돈인지 몰랐냐면 제가 그 투자를 받기 전에 다녔던 회사가 아웃백을 만드신 분들이 운영하던 회사였는데요. 한국의 아웃백, 한국의 불고기 아이템으로 아웃백을 만들겠다고 해서 엄청난 자본으로 시작한 회사였거든요. 아웃백을 창업해서 수백억, 수천억에 매각했으니 많은 돈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분들이 만든 회사에서 외식업을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데도 제 마인드가 그렇게 커진 거죠.

여태까지 저는 투자를 많이 받았거든요. 스타트업 회사들 입장에서는 큰 금액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이제 모시던 대표님들 위주로 최근에도 투자를 받아서 누적으로 한 20억 정도를 투자를 받았거든요.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 외로 아이템에 투자하지 않아요. 사람에 투자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래서 사실 그 첫 투자자가 제가 말아먹은 도시락 아이템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투자했다는 생각을 안 해요. 그냥 이 사람은 어떤 아이템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겠다고 믿어 주셨던 것 같아요.

가게를 하나 더 내는 것은 지인들 투자를 받는 거지만, 여기서 저희 같은 회사에 투자를 받는 것은 적어도 큰 비전이 있는 사람들이어야 되고요. 비전이 크다는 건 결국 기업가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어야 되죠. 근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장사를 하는 마인드와 기업이 되려고 하는 마인드를 구별하는 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외식업을 해서 제일 크게 성장한다고 하면 프랜차이즈 대표가 되는 그림들을 많이 그리시잖아요. 근데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표님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장사를 통해서 하루아침에 자수성가하는 분들이 나오잖아요. 그런 분들의 회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오래 못 가는 이유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하루아침에 큰돈을 벌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기업가 마인드를 키우지 못한 거죠. 그래서 계속적인 큰 성장을 못하죠.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같은 회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기업가 정신, 그 차이 하나라고 보고 있고요.

시작은 외식업 기업 대표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컨설팅 사업으로 시작을 했고, 어느 순간 내가 리스크를 안더라도 내가, 우리 회사가 투자하고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좀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그래서 코로나 때 용기를 내서 투자사를 등록했어요. 초기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엑셀러레이터라고 하는데, 저희 회사가 외식업계에 투자를 하는 국내 최초의 엑셀러레이터예요. 그래서 21년도에 엑셀러레이터 정부 인가를 받고 시작을 하게 되었죠.

저는 창업자를 보는 안목만 있고 아이템을 보는 안목은 창업자의 안목을 믿어요. 다만 이분들이 약속한대로, 계획한대로, 목표한대로 사업을 하시는지에 대한 부분들만 유심히 관찰하죠. 지금 알파랩의 여러 가지 기능의 일을 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그런 회사들이 10군데 있는데, 거기는 외식 브랜드가 아니라 저희의 손발이 되어줄 일을 하는 회사들을 저희가 만들었어요.

저는 지금 월급으로만 가져가고 있고요. '장사의 신' 분들의 회사에서 성과가 나오고 잘 되면 소득이 더 높아지겠죠. 지금은 그냥 제가 필요한 수준의 월급만 가져가고 있습니다. 직원은 10명 있어요.

제 목표는 저희가 투자하고 육성하는 기업들이 상장을 하거나 크게 성장을 하게끔 만드는 거예요. 시간은 좀 걸릴 거예요. 저희한테는 그런 스타 기업들이 좀 빠른 시일 안에 나왔으면 좋겠고 그게 이제 저한테 보람이자 목표가 될 거 같고요.
앞으로의 바람이 하나 있다면 장사하시는 분들의 자제 분들이 대부분 가게를 잇지 않거든요. 자기 자식은 다 외식업을 안 하길 바랄 정도로 외식업이 너무 평가절하되어 있는데, 외식업이 성장하는 산업이 되어서 외식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산업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그리고 저희 회사가 그런 역할에 일임하는 날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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