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 도요새, 비행 ‘세계 신기록’…첫 도전에 1만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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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깬 지 다섯달밖에 안 된 어린 도요새가 알래스카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남부까지 가장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날아 철새의 장거리 비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까지 최장거리 비행 기록은 같은 큰뒷부리도요 성체인 4BBREW가 2021년 세운 1만3050㎞로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논스톱으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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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서 날아 11일 만에 호주 남부 도착
망망대해서 시속 51㎞로 쉬지 않고 날갯짓
수컷 성체가 지난해 세운 기록 500㎞ 넘겨
알에서 깬 지 다섯달밖에 안 된 어린 도요새가 알래스카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남부까지 가장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날아 철새의 장거리 비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질랜드 도요새 보호단체인 푸코로코로 미란다 물새 센터는 25일 소셜미디어서비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큰뒷부리도요의 새로운 비행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센터는 “첫 비행에 나선 이 도요새는 알래스카에서 호주 태즈메이니아까지 1만3560㎞를 11일 1시간 만에 쉬지 않고 비행해 같은 종의 도요새가 지난해 세운 1만3050㎞ 기록을 깼다”고 밝혔다. 큰뒷부리도요는 태평양을 횡단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을 거쳐 알래스카에서 번식하는 중형 도요새이다.
234684라는 가락지 번호를 단 이 어린 도요새는 10월 13일 알래스카 해안을 떠났다. 알류산 열도를 멀찍이 우회하느라 경로가 길어졌는데 하와이 서쪽을 거쳐 망망대해를 평균 시속 51㎞ 속도로 날았다.
비행 막바지 남태평양에 접어들면서 아래에 키리바티, 바누아투, 뉴칼레도니아가 차례로 보이지만 내려앉지 않고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로 남하하다 23일 오른쪽으로 급선회해 태즈메이니아 북동쪽 안손스 만에 착륙했다.
이제까지 최장거리 비행 기록은 같은 큰뒷부리도요 성체인 4BBREW가 2021년 세운 1만3050㎞로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논스톱으로 날았다. 이 도요새는 2020년 자신이 세운 1만2000㎞를 갈아치운 터였다(▶태평양 1만2천 킬로 논스톱 비행 기록 도요새). 센터는 “어린 새가 성체 수컷의 기록을 납작하게 눌러 버렸다”고 적었다.
다른 큰뒷부리도요들은 6주쯤 전 월동여행에 나섰지만 이 어린 도요새는 더 오래 극지에 머물면서 지방을 축적한 것으로 센터는 추정했다. 큰뒷부리도요는 장거리 여행 전 꼭 필요한 장기를 뺀 내장의 크기를 줄이고 빈 곳을 지방으로 채워 쉬지 않고 날갯짓을 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한다.
센터는 “큰뒷부리도요가 호주와 알래스카 사이를 해마다 이동하면서 평생 나는 거리는 달까지 왕복하는 거리에 필적한다”며 “적어도 한 마리가 그런 대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큰뒷부리도요가 번식지로 갈 때 영양분을 보충할 중요한 기착지인 서해안 새만금 갯벌을 비롯해 중국과 북한 갯벌이 훼손돼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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