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림막' 도입에 환경 파괴 우려.. "플라스틱 폐기물 570톤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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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림막을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그런데 이 가림막이 재활용이 어려운 반투명 코팅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량의 폐기물이 남아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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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림막을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그런데 이 가림막이 재활용이 어려운 반투명 코팅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량의 폐기물이 남아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수능 고사장에서 사용될 반투명 아크릴 플라스틱 가림막의 총 중량이 570톤으로 집계됐다. 5톤 화물차 114대가 실을 수 있는 양이다. 가림막의 총 면적은 13만제곱미터로 축구장 15개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에도 일정 기간 가림막 재사용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반투명 코팅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향후 환경 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가림막의 소재인 아크릴 플라스틱은 땅에 묻어도 500년 이상 썩지 않기 때문에 소각이나 재활용 외에는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다.
소각할 경우에는 매연 발생 문제 뿐 아니라 소각 비용도 발생해 재활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재활용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1톤당 소각 비용은 30만~40만원으로 수능 가림막 570톤을 모두 소각할 경우 2억원 정도의 정부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
그러나 재활용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반투명 코팅 처리가 된 수능 가림막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말한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은 "코팅 처리된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하려면 일일히 수작업으로 코팅을 벗겨내야 되는데 비생산적이라 재활용 업체들도 잘 안 사고 재활용 대신 소각을 많이들 한다"며 "당장 재사용을 한다고 해도 나중에 처리는 필요한데 재활용이 쉬운 투명 재질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코팅 플라스틱 페트병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펼쳐 온 환경부 입장에서는 수능 가림막 폐기물 처리를 두고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폐기물 재활용 정책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이 깨졌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능 가림막에 재활용이 어려운 반투명 코팅 소재가 선택된 것은 교육부가 환경부와의 논의 없이 단독으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뒤늦게 해당 문제를 인지한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교육부에 재활용 문제로 투명 재질 사용을 권고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 8월 초 전국 시도 교육청에 반투명 가림막 설치에 대한 지침을 내렸고, 이후 각 시도 교육청들이 각각 입찰을 통해 발주까지 마친 상태였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교육부로부터 수능 가림막 폐기물 처리 계획 수립 요청을 받고 반투명 아크릴 플라스틱 가림막 사용 후 처리를 위한 방법을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재활용업체에 넘기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반투명 아크릴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하려면 코팅을 벗겨내는 등 처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무상으로 가져갈 업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재활용업계 관계자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으로 돈을 받고 수출하려는 업체들이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국민 혈세로 만든 가림막인데 직접 수출해 일부 비용이라도 보전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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