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형, 죄송합니다" 찬란했던 막내 소형준, 눈물로 마친 첫 가을

이종서 2020. 11.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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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확정된 순간.

마운드에서 누구보다 씩씩했던 막내 소형준(19)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올해 KT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힘 중 하나는 신인 소형준의 활약이다.

창단 첫 가을야구였던 만큼, 많은 선수들이 긴장했지만 소형준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안고도 6⅔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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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최규한 기자]4회말 2사 2루 상황 두산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한 KT 투수 소형준이 모자를 벗어 땀을 닦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고척, 이종서 기자] 패배가 확정된 순간. 마운드에서 누구보다 씩씩했던 막내 소형준(19)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KT 위즈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KT는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KT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힘 중 하나는 신인 소형준의 활약이다.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면서 KT 국내 선수 최다 승리를 기록을 썼다. 이강철 감독도 “소형준이 거둔 승리 모두가 중요한 순간 나왔다”며 소형준의 에이스 본능을 칭찬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소형준은 당찬 피칭을 펼쳤다. 창단 첫 가을야구였던 만큼, 많은 선수들이 긴장했지만 소형준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안고도 6⅔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 난조로 KT는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 한 명이 나왔다"라며 흐뭇해했다.

2차전까지 내준 KT는 3차전을 잡으면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4차전으로 기세를 이어야 하는 상황. KT는 선발 투수 배제성이 3회말 2사까지 소화하고, 조현우가 1이닝을 추가로 이어 던졌다.

0-0 4회말 2사 최주환 타석에 조현우의 폭투가 나오자 KT 벤치는 소형준을 곧바로 올렸다. 소형준은 이후 볼 두 개를 추가로 내줬지만, 곧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다음 공으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공이 몰렸고, 최주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홈런이 됐다. 0-0 균형이 깨지는 순간. 이후 소형준은 6회까지 추가점수 없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소형준이 허용한 홈런 한 방은 이날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점수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소형준은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KT 관계자는 "'(장)성우 형에게 죄송하다'라며 펑펑 울더라. 주위에 선수들이 '네가 잘못한 게 없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계속해서 눈물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 뿐 아니었다. 선수들의 고생을 옆에서 지켜봤던 코치진 몇 명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다른 말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두산이 강했다. 우리 선수들 고생이 많았다. 감사하다"라며 "아쉬웠던 부분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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