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중국은 단단한 암벽..바이러스로 무너지지 않는다'

조회수 2020. 12. 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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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상하이에 사는 판런핑은 다시 출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창궐한 이래 거의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응급처방으로서 제 기능을 했을 수도 있고, 중국 부호들이 국내에서 쓰는 돈 때문에 경기가 회복했을 수도 있다.

그 이유가 어찌 됐던 상하이에 사는 판런핑(27)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상하이의 작은 아파트에 사는 그는 최근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판런핑은 상하이의 바에서 종업원으로 일한다.

모든 것이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건강한 일반 사람"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람들이 어떤 잘못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지 1년이 되가는 시점에 BBC는 판과 같이 중국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인터뷰했다.


저우시이(28)는 가죽공예를 통해 생계를 이어간다. 그는 자신을 굉장한 애국자라고 소개했다. 저우의 어머니는 중국 집권 공산당원이다.

그는 중국을 '단단한 암벽'이라고 표현하며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코로나19를 퍼지게 한 것에 있어 미안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저우시이는 집에서 가죽 가방을 만든다

전 세계는 중국의 공식 감염 통계를 비롯해 중국발 코로나19 관련 언급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중국이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일어선 것은 사실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상황이 심각했던 일부 지역에 엄격한 봉쇄령을 발 빠르게 내렸다. 중국만이 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촘촘한 감시 시스템과 대량 검사도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중국 방역 당국의 확진자 동선 추적과 접촉자 격리 또한 중국이 경제를 빨리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저우는 사람들이 다시 자신이 만든 가방을 주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영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남편도 이를 체감한다고 했다.

저우는 이렇게 중국 경제 다시 성장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 덕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든 공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돌렸다.

“중국엔 지도자가 한 명이에요. 모두가 이 한 사람을 따릅니다.”

그는 중국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도왔다고 했다.

국가가 한 실수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는 건 중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특히 가족이 공산당원일 경우 더욱 그렇다.

판런핑과 대화하고 있는 BBC 로빈 브랜트 기자

하지만 그는 이 책임을 중국 지도부나 시 주석에게 물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냥 일반 시민으로서 마음이 안 좋은 거죠. 하지만 국가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미안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중국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탄력을 얻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발표의 정확성에 의구심을 보내기도 한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은 매우 한쪽으로 치우친 경제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의 모든 회복세가 경제의 공급, 즉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요. 경제의 수요 측면은 극도로 약한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재정 투입과 양적 경기 부양에 나섰다.

금융 전문가인 페티스 교수는 이 경우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만들지만, 그만큼 물건을 모두가 많이 사지는 않고 있다고 봤다. 지금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전에도 새 차를 사고 비행기를 자주 타던 부자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티스 교수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너무 공급에만 의존한다고 말한다

고급 바에서 근무하는 판런핑은 페티스 교수의 분석에 동의한다. 그는 고급 바를 찾는 손님들을 보면 코로나19 이전이나 지금이나 소비 습관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 종업원으로서 자신은 이것과 상반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올해 직업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어요. 특히 저처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온 사람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판은 남부 윈난성 출신인데 이렇게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도시로 이사한 중국인은 수억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여러 일자리가 사라졌고 경기 침체도 잇따랐다.

고향 친구들은 몇 명은 결국 상하이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들은 더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판은 일단 상하이에 남기로 했다. 미래에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바를 가지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탄력을 얻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 회복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 10월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 목표를 채택했다.

올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주요 경제국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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