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헝가리와 WBA의 자존심' 졸탄 게라 – 188

이형주 기자 2020. 12. 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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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탄 게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연재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형주의 EPL Nostalgia], 188번째 이야기: '헝가리와 WBA의 자존심' 졸탄 게라

팀의 자존심이었던 선수가 있다. 

EPL의 WBA는 올 시즌 승격 이후 혹독한 초반을 보내고 있다. 확실히 타 클럽들보다 작은 규모로 열세의 전력을 가진 그들은 28일까지 15경기 1승 5무 9패로 19위에 밀려있다. 슬라벤 빌리치 감독이 떠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WBA의 에이스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테우스 페헤이라라고 볼 수 있다. 고군분투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그를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똑같이 WBA서 분투했던 선수. 팀의 자존심이자 페렌츠 푸스카스 시절 이후 몰락했던 헝가리 대표팀에서도 굳건히 서 있었던 바로 이 선수다. 

게라는 1979년 헝가리 페치에서 태어났다.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이 그러하듯 일찍부터 촉망받는 스타였다. 하르카니 SE, 페치 MFC를 거친 그는 2000년 자국 최고 명문 페렌츠바로시 TC에 입단했다. 

페렌츠바로시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으며 라슬로 쿠발라, 산드로 콕시스 등 헝가리 축구계를 넘어 유럽 축구계에 한 획을 그었던 스타들을 배출한 클럽. 게라 역시 그런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게라는 페렌츠바로시서 4년 간 활약했다. 자국 최고 클럽의 에이스 자리도 그를 담기에는 작았고 그는 2004년 EPL의 WBA로 이적하며 빅리그로 발을 딛게 됐다. 

게라가 헌신했던 WBA. 그 홈구장 더 호손스

게라는 공격형 미드필더였지만 4-4-2 포메이션 기준으로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가능했다. 다만 미드필더적 성향보다 공격수적 성향이 짙은 공격형 미드필더였기에, 공격적인 기용이 나올 수도 더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이적 바로 직후인 1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전부터 데뷔에 성공했다. 3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전에서는 첫 득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이적 직후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한 것이다. 이 시즌 게라는 리그에서만 6골을 기록하며 스트라이커 로버트 언쇼 다음에 위치했다. 그야말로 WBA의 공격의 핵심 중 핵심이었던 것이다. 

폴 로빈슨, 대런 무어, 닐 클레멘트, 조나단 그리닝, 제이슨 쿠마스, 제프 홀스필드, 은완코 카누, 로버트 언쇼 등 재능있는 선수들은 있었지만, 타 팀에 비해서는 그리 두드러지 않는 선수층이었다. 이에 게라의 활약에도 WBA는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벌이게 된다. 

WBA는 2004/05시즌 마지막 경기인 포츠머스 FC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2-0 승리로 크리스탈 팰리스, 노리치 시티를 승점 1점 차, 사우스햄튼 FC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종료 휘슬 이후 잔류에 열광한 WBA 팬들은 경기장으로 모두 내려와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는데 게라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2004/05 WBA. 게라는 그림 안처럼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했지만 측면 윙어로 나설 때가 많았다

이렇듯 기적을 만들었던 WBA이지만 이를 한 시즌 더 지키는 것에 실패했다. 2005/06시즌 WBA는 하위권을 맴돌다 강등의 쓴맛을 봤다. 직전 시즌 EPL 전 경기 출전에 빛났던 게라가 부상으로 15경기 출전에 그친 부분도 WBA의 부진에 큰 몫을 했다.

게라는 복수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팀에 잔류했고 2시즌 간이나 머물며 팀이 다시 승격하는 것에 기여했다. 당시 자금력이 WBA보다 좋았던 풀럼 FC으로 이적이 결정됐음에도 WBA 팬들이 행운을 빌어줬던 이유다. 

게라는 2008/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득점하는 등 성공적으로 풀럼에 안착했다. 2009/10시즌에는 팬들이 뽑은 시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즌 로이 호지슨 감독 아래 유로파리그 제패까지 노렸다. 게라는 바비 자모라를 뒤에서 받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결승에서 막강한 전력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풀럼은 선전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게라 역시 경기 후에도 깊은 아쉬움에 한동안 먼곳을 응시했다.  

유럽에서 한바탕 단꿈 이후 게라에게도 악재가 찾아왔다. 마크 휴즈 감독 부임 이후 출전 시간이 이전보다 줄었고, 본인 역시 고령이 돼가면서 노쇠화로 이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됐다. 게라는 2010/11시즌을 끝으로 팀과 결별하게 됐고, 그 때 손을 내민 WBA로 복귀하게 됐다.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클럽으로의 복귀고, 자신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픈 마음에 의욕은 최고였다. 하지만 게라는 첫 시즌 부상으로 모든 대회 단 3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2/13시즌에도 두 시즌 합쳐 리그 30경기 출전으로 화려했던 이전과는 달리 교체 멤버이자, 로테이션 멤버로만 활동하게 됐다. 

게라는 EPL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으나 또 다른 친정팀 페렌츠바로시의 오퍼를 받아들여 자국 복귀를 했다. EPL 도전 고수에 대한 욕심도 있었으나, 자신이 현 몸상태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봤고 또 유로 2016을 앞두고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귀국을 하게 됐다. 

2014년 페렌츠바로시에 복귀한 게라는 몸을 잘 만들어 유로 2016에서 후배 발라크 주작과 함께 헝가리를 훌륭히 이끌었다. 이후 2년 간 더 페렌츠바로시에서 활약한 뒤 2018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004/05시즌 기적의 잔류 결승골의 기점이 된 게라의 크로스

◇EPL 최고의 순간

2004/05시즌 38라운드에서 WBA와 포츠머스가 맞붙었다. 당시 WBA는 팰리스, 노리치, 사우스햄튼과 잔류할 수 있는 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었다. 승리를 하고 타 팀 경기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에서도 WBA 에이스 게라가 활약했다. 후반 13분 게라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포츠머스 수비수 데얀 스테파노비치가 공을 걷어냈으나 멀리가지 못했고 이는 제프 홀스필드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후반 30분 키어런 리차드슨의 득점까지 더한 WBA는 극적인 잔류를 확정했다. 

◇플레이 스타일

포워드적 성향을 지닌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중앙 미드필더, 좌우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했다. 기술이 훌륭했지만 이에 걸맞는 성실함도 가지고 있었다. 헤더 스킬도 좋아 간간히 헤더골을 만들기도 했다. 

◇프로필

이름 – 졸탄 게라

국적 – 헝가리

생년월일 - 1979년 4월 22일

신장 및 체중 – 183m, 70kg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국가대표 기록 – 97경기 26골

EPL 기록 – 172경기 12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3/04시즌~2013/1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공식 홈페이지

풀럼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데일리 메일> - West Brom complete signing of fans favourite Gera after release from Fulham

<디 애슬레틱> - 'At the moment I'm a cool guy, not a frustrated guy next to the pitch, but I'm a new coach so we'll see what happens!' – meet Zoltan Gera: football manager

<헝가리 투데이> - Hungarian Football Legend Zoltán Gera Visits Old Club Fulham FC

<버밍엄 메일> - 'An absolute wizard' Tributes pour in for West Brom legend Zoltan Gera after retirement announcement

<express and star> - Zoltan Gera flipping keen on West Brom comeback

<express and star> - West Brom squad of the century: The midfielders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WBA TV, 이형주 기자(영국 웨스트 브롬위치/더 호손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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