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하이패스 영수증으로 수천만 원 횡령

박기원 2020. 9. 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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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17명이 출장도 가지 않고 출장비 수천만 원을 받아낸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하이패스 영수증을 한글 파일로 위조까지 한데다 증빙자료가 맞는지 확인해야 할 회계 담당 직원들도 같은 방법으로 출장비를 타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이패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영수증 양식에 크기와 글자 모양까지 맞춰 컴퓨터 한글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짜 영수증입니다.

영수증을 위조했다가 적발된 이들은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공무원들입니다.

부서장급까지 포함해 17명이 허위로 출장비를 받은 사실이 도 감사에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겉보기엔 진짜 영수증과 똑같지만 내용은 엉터리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영업소와 나온 영업소 이름이 똑같습니다.

똑같은 영업소인데 전화번호는 다릅니다.

영수증마다 달라야 할 고유번호도 붙여넣기를 해 똑같고, 열여섯 자리 카드번호는 똑같은데 카드 회사 이름은 다르게 적혔습니다.

가짜 영수증에는 각기 다른 카드 72개의 카드번호가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42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짜 카드번호였습니다.

가짜 하이패스 영수증 한 장을 제출할 때마다 받은 출장비는 여비와 식비를 포함해 4만 원에서 6만 원.

2년 9개월 동안 900차례에 걸쳐 모두 4천 800만 원에 이릅니다.

회계 담당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을 견제하기는커녕 자신들도 가짜 영수증을 만들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진짜 영수증과) 사이즈나 크기가 똑같습니다. 필체하고 전부다. 컴퓨터를 다들 잘 다루기 때문에…"]

경상남도는 감사에 적발된 17명 가운데 200만 원 넘게 허위 출장비를 타낸 10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17명 모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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