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리 "1978년, 집 한채 상금받고 KBS서 데뷔"
[스포츠경향]
배우 정애리가 배우 생활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정애리는 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애리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인물로 셋째 오빠를 꼽았다. 그는 “제가 4남 2녀 중 막내다. 사실 저는 탤런트가 꿈도 아니었고, 무용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셋째 오빠가 KBS에서 주연급 탤런트를 모집한다고 말해줘서 지원했는데 대상을 받게 돼 탤런트가 됐다. 그때 제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애리는 “KBS가 상금을 걸고 뽑았는데 그때가 1978년이었는데 상금이 200만원이었다. 당시 서울 변두리 집 한채 값이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애리는 “주연급으로 바로 데뷔를 했지만, 시기와 질투도 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사실 참 힘들다. 노력해도 안 되는 배우들도 있는데 안타깝다. 일을 못해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며 나는 그런 경험이 없어 이런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게 내 일이다 싶으면 목숨을 걸고 한다. 탤런트가 된 이후에는,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정말 열심히 했다. 모든 드라마의 대본을 다 가져다 보고, 녹화 현장마다 찾아다니며 나름의 것들을 했다”고 했다.
활동 중 겪은 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애리는 “가장 큰 위기는 시작하고 금방 왔다. 2년 정도 많은 사랑을 받고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 방송국을 들어오면 숨이 막히더라. ’이게 내 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 건강도 나빠졌다. 여전히 일은 많고, 사랑도 많이 받고 있었지만 지금과 달리 그게 부담이었던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것도 그렇고, 연예기자들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어리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현 작가님이 계셨다. 그 드라마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만두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는 해야 돼‘라고 해주셨다. 그다음에도 못 하겠으면 그때 그만두라고 하며 막아주셨다”고 극복 과정을 밝혔다.
정애리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 드라마 촬 영하고 오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크게 다쳤다. 그때 드라마를 많이 하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갈비뼈가 다섯 대가 부러졌는데 삽관한 것만 빼고 마취 주사를 맞고 촬영을 했다.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떠올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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