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삼표공장 이전의 나비효과.. 난감해진 부영

고성민 기자 2020. 9. 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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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이전하는 불똥이 부영주택에 튀게 됐다.

23일 부영주택과 서울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숲 공원주차장(성수동1가 643 일대) 도시관리계획변경'에 반대한다며 시에 이의를 제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영의 이의제기에 대해 "삼표부지에 기존 서울숲 공원주차장보다 큰 규모로 주차공간을 확충하는 등 대체 주차장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주차장 부지의 용도지역 변경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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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이전하는 불똥이 부영주택에 튀게 됐다.

23일 부영주택과 서울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숲 공원주차장(성수동1가 643 일대) 도시관리계획변경’에 반대한다며 시에 이의를 제기했다.

서울숲 공원주차장은 서울시 소유 1만9600㎡ 땅이다. 용도지역은 자연녹지지역이다. 현재 서울숲 근린공원 이용객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시는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이전을 위해 주차장 부지의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하는 중이다. 서울시는 수년간 성수 삼표공장의 공원화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2017년에는 서울시와 성동구, 현대제철, 삼표산업이 ‘오는 2022년 6월까지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철거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4자 협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재원(財源). 삼표공장 부지는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어, 서울시가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려면 현대제철로부터 땅을 사야 한다. 서울숲 공원주차장을 용도변경하겠다는 구상은 여기서 나왔다. 주차장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꿔 현대제철의 삼표공장 부지와 맞교환하거나, 주차장 부지를 민간에 매각한 뒤 이 자금으로 삼표 부지를 산다는 계획이다.

주차장 부지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바뀌면, 용적률 398.7%를 적용받아 555가구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건축물 높이는 120m 이하로 전망된다. 시는 다만 "이같은 건축구상안은 예시안으로 추후 토지 매각 후 민간 사업시행자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주차장 부지 주변은 한화갤러리아포레,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서울숲 트리마제 등 고급 아파트가 있는 입지여서 민간이 개발한다면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부지로 꼽힌다.

이같은 용도변경으로 불똥이 튀게 된 것 부영주택 쪽이다. 부영주택은 서울숲 공원주차장 부지 바로 맞은편에서 지하 8층~지상 47층, 1107실 규모의 5성 호텔과 공동주택 2개동(340가구) 등 3개동을 짓고 있다. 부영은 2009년 서울시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했고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건축물 높이는 199m로 지어진다.

부영주택은 맞은편 주차장 부지에 예상치 못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계획이 마련된 데 대해 주차공간 부족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주택은 법적 필수 요건이 아니었음에도 서울숲 일대 주차공간 부족 현상을 고려해 뚝섬부영호텔에 개방형 주차장 133면을 조성하고 서울숲 공영주차장과 동일한 요금으로 운영하기로 했는데, 맞은편에 주거시설이 들어서면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강조망권과 일조권을 이유로도 이의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영의 이의제기에 대해 "삼표부지에 기존 서울숲 공원주차장보다 큰 규모로 주차공간을 확충하는 등 대체 주차장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주차장 부지의 용도지역 변경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삼표공장 이전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요구가 크고, 서울시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다"면서 "부영주택의 사업성 감소 주장 때문에 삼표공장 이전이 중단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뚝섬부영호텔과 주차장 부지는 왕복 6차로 도로로 이격돼 있어, 주차장 부지 용도변경으로 인해 뚝섬부영호텔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주차장 부지 용도지역 변경의 정당성과 부득이함을 부영주택에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호텔부지를 살 때는 맞은편 부지가 주차장이어서 한강조망권을 영구히 보장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입지로 판단, 높은 금액으로 매입했다"면서 "토지 매도인이자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이후에 맞은편 주차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고층건물을 짓게끔 하겠다는 것은 우리에게 땅을 팔고서는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서울시가 얘기하는 대체 주차장은 뚝섬부영호텔과 꽤 떨어져 있다"면서 "그곳에 대체 주차장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뚝섬부영호텔 인근 주차난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사업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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