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에서 '네고왕' 향기가, 독보적 재미는 어디로?

이해정 2020. 11. 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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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능 '워크맨'에서 '네고왕' 향기가 느껴진다.

'워크맨'만이 보여주던 독보적 재미는 어디로 갔을까.

취준생을 소비자로 바꾸면 '워크맨'이 하고 있는 기업 탐방이 '네고왕'이 하는 네고와 조금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워크맨'과 '네고왕'은 네고 대상이 일자리냐 가격이냐 하는 차이점만 있을 뿐 콘셉트와 진행 방식 면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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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웹 예능 '워크맨'에서 '네고왕' 향기가 느껴진다. '워크맨'만이 보여주던 독보적 재미는 어디로 갔을까.

11월 18일 웹 예능 '워크맨'에는 기업탐방 에피소드 두 번째 편이 공개됐다.

기업탐방 에피소드는 '워크맨'이 선보이는 스핀 오프 콘텐츠로 취준생 구독자들을 위해 장성규가 다양한 기업을 찾아 소개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날 장성규는 롯데카드를 찾기 전 인재상, 연봉 정보 등을 조사했다. 이후 회사를 찾은 장성규는 사내 인테리어를 둘러보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고, 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원들에게 근무 만족도 등 다양한 고충을 접수했다.

방송 말미 인사 담당자를 만난 장성규는 최근 취준생들 구직이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며 "인턴으로 뽑아서 정규직 전환을 해달라", "경력직 말고 신입 자리를 만들어 달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카드가 2021년 상반기 채용 일부 부문에서 경력직이 아닌 신입에게도 지원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대기업이 취준생들을 요구 사항대로 채용 기회를 넓힌 것. 정말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시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취준생을 소비자로 바꾸면 '워크맨'이 하고 있는 기업 탐방이 '네고왕'이 하는 네고와 조금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네고왕'에서 광희는 네고를 해야 할 기업을 들은 후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한지,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사전 조사하는 것이다. 회사에 입성한 후에는 사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회사에 대한 요구 사항을 체크한다. 궁극적으로는 광희가 소위 '왕'이라 지칭하는 기업 대표를 만나 네고를 진행한다.

'워크맨'과 '네고왕'은 네고 대상이 일자리냐 가격이냐 하는 차이점만 있을 뿐 콘셉트와 진행 방식 면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물론 사랑받고 있는 콘텐츠 흐름을 따라가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워크맨'은 '워크맨'만이 가진 독보적 재미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장성규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되어서 직접 발로 뛰는 콘텐츠를 좋아하던 구독자가 뜬금없이 옆 동네 '네고왕' 모조품을 보게 된 셈.

'워크맨'이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는 콘텐츠를 넘어 구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발돋움하고자 했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워크맨' 색깔을 잃지 않도록 장성규가 해당 기업 일일 인턴사원이 돼 보는 등 개성 있는 연출을 보여주지 못한 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스핀 오프는 오리지널 창작물에서 파생된 콘텐츠를 의미한다. 원작 '워크맨'이 어떤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십분 활용해야만 '기업 탐방 에피소드'도 사랑받을 수 있다. 장성규가 장성규의 색깔을 내고 '워크맨'은 '워크맨'의 재미를 잃지 않도록 개성 있는 연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웹예능 '워크맨', '네고왕'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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