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화장 못하니 '나만의 향기'로 개성 뽐낸다..'니치 향수' 인기
조 말론 런던·바이레도까지..탄탄한 마니아층 보유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화장품 수요는 줄어든 반면 '니치 향수'를 찾는 이들은 많아졌다.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색조 메이크업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워지면서 '나만의 향기'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니치 향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니치 향수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570% 증가했다.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용어 '니치'에서 파생된 니치 향수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희소성 있는 향기로 색조 메이크업 제품만큼이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 향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400억원 규모였던 향수 시장은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트렌드에 '니치 향수'의 마니아층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국내 니치 향수 열풍의 시작은 지난 2010년 초반 한국 시장에 진출한 '조 말론 런던'에서 시작됐다. 일반 향수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론칭 초기 특별한 향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명품 향수를 제치고 현재까지도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립-로어링 크리스마스' 컬렉션도 선보였다. 주목할 만한 제품은 겨울 칵테일의 향을 담은 '오렌지 비터스 코롱'과 지난해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출시된 향을 다섯 가지 미니어처 코롱으로 담은 '크리스마스 코롱 컬렉션' 등이다.

또 다른 브랜드로는 스톡홀름 디자이너 벤 고헴과 세계적인 조향사 올리비아 지아코베티·제롬 에피넷로부터 탄생한 스웨덴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있다. 니치 향수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보디케어·핸드케어부터 화장품·선글라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2011년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 후 리뉴얼한 '구딸 파리'를 선보였다. 지난 9월에도 올해 첫 향수 신제품 '르 떵 데 헤브 오 드 뚜왈렛'를 선보였으며 최근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홀리데이 스페셜 향수 세트'도 선보였다.
이 같은 트렌드에 국내 뷰티 기업들은 니치 향수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실제 딥디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다수의 니치 향수를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럭셔리 니치 하우스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판권까지 확보했다.
지난 2013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엑스니힐로는 럭셔리 향수 하우스 조향사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해 독창성 있는 최고의 향수를 제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용이나 콘셉트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고급 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오 드 퍼퓸 100㎖ 한 병의 가격은 40만~50만원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메이크업 제품 수요는 줄어든 반면 향수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최근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니치 향수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성품 향수 외에도 소수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신규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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