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버튼에 항균필름 대신 자외선.. 3초면 '95% 살균'

이경택 기자 2020. 8. 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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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인들은 자동차보다 엘리베이터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가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10억 명 이상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72시간마다 전 세계 인구를 실어 나른다.

디엠디센터의 박윤규 대표는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부착된 항균 필름은 바이러스 차단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3초면 바이러스를 박멸시킬 수 있는 자외선 살균시스템인 바이스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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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 디엠디센터 대표가 자외선을 활용한 엘리베이터 버튼 살균기인 ‘바이스터(vister)’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엠디센터, 버튼 살균기 ‘바이스터’ 개발

6초간 노출땐 99%까지 제거

사용자 다가오면 시스템 중지

엘리베이터업체들 문의 쇄도

현대·두산·롯데와 납품 계약

바이러스, 필름 위 4시간 생존

완전히 사라지는데 8시간 걸려

현대 도시인들은 자동차보다 엘리베이터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가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10억 명 이상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72시간마다 전 세계 인구를 실어 나른다.

자동차와 달리 엘리베이터는 다중이 이용하는 공용공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엘리베이터가 ‘바이러스 유통경로’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업체에서 엘리베이터 버튼 살균기를 내놓고 특허 출원 후 양산에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디엠디센터는 엘리베이터 버튼 살균기인 ‘바이스터(vister)’를 개발해 국내 유명 엘리베이터 업체들과 납품을 협의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그동안 다중의 손을 거쳐 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유행처럼 항균 필름이 부착됐다. 항균 필름은 구리를 함유하고 있는데, 구리는 세균 등과 접촉했을 때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교란해 일부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리 소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4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히 사라진 것은 8시간 이후였다.

반면 디엠디센터에서 내놓은 바이스터는 바이러스 사멸에 자외선을 활용하고 있다. 디엠디센터에 따르면 구리와 달리 자외선은 바이러스를 3초면 90% 이상 제거한다. 이 같은 근거로 디엠디센터는 네덜란드 조명회사인 시그니파이가 보스턴대 연구진과 함께 실시한 자외선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 실험 결과를 들고 있다. 실험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자외선에 3초간 노출시켰을 때 바이러스가 95%가량 제거됐고, 6초간 노출시켰을 때에는 제거율이 99%에 달했다.

디엠디센터의 박윤규 대표는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부착된 항균 필름은 바이러스 차단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3초면 바이러스를 박멸시킬 수 있는 자외선 살균시스템인 바이스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스터는 자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감안해 사용자에게는 해롭지 않으면서 단시간에 살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살균하는 동안 사용자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작동이 중지되고 조명등이 켜져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된다. 또한 사용자가 사용 후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자외선 시스템이 작동해 살균 소독하고, 완료되면 대기모드인 절전 기능으로 전환된다.

박 대표는 “최근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엘리베이터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바이스터를 현대엘리베이터에 납품하기로 결정했고, 두산건설 분당 사옥과 롯데월드타워 엘리베이터에도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1년 5월 설립된 디엠디센터는 엘리베이터 내부 인테리어와 디자인 소재 개발 생산 전문업체다. 박 대표는 최근 전통문양을 활용한 디자인 개발뿐 아니라 문화유산 보전에 앞장서온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에 공헌한 점 등을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글·사진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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