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왼→랍온어비트 통편집 민폐, 마약쟁이로 얼룩진 '쇼미9'[TV와치]

황혜진 2020. 10.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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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래퍼 오왼 오바도즈부터 랍온어비트까지, 마약쟁이들이 Mnet '쇼미더머니9'에 지우기 힘든 얼룩을 남겼다.

10월 22일 '쇼미더머니9'에 따르면 랍온어비트의 촬영분은 전면 편집된다. 범법 행위인 대마초 판매 사실을 스스로 밝힌 만큼 편집 하차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랍온어비트는 20일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래퍼 씨잼, 빌스택스(구 바스코) 등에게 마약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씨잼은 2018년 8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대마초 흡연 혐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바스코 역시 최근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SNS를 통해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한 인물이다.

랍온어비트는 "법은 법이고 대마 피운다고 아무한테도 피해 안 준다"며 "너네가 좋아하는 국내 래퍼들 다 (대마초) 피운다. 이게 사실이고 난 재수 없게 팔다가 걸렸고 그냥 가사에 쓰는 거야. 난 랩에서 거짓말 안 하니까. 범법자가 어쩌고 뭐라 할 시간에 그냥 보기 싫으면 관심 끄고 너네 기준 범법자들 음악 안 들으면 돼. 누가 강요했어. 내 삶에 관심 가져달라 음악 들어달라고? 지나가 그냥"이라고 주장했다.

지극히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다. 자신의 음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적 없고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수가 시청하고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작 관계자들에게 계획에도 없던 편집 등 뒤처리를 시키는 민폐를 끼쳤기 때문이다. 랍온어비트는 SNS 글 작성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문제의 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한 말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를 할 생각은 없지만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 지웠다"고 밝혔다.

이로써 '쇼미더머니9'은 방영 시작(10월 16일) 일주일도 되지 않아 두 명의 참가자를 마약 파문으로 통편집하게 됐다. 제작진은 오왼 오바도즈 대마초 흡연 관련 10월 20일 뉴스엔에 "오왼 오바도즈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확정됐다. 앞으로 방송에서 모두 편집될 예정이다. 출연했던 1회분에서도 편집될 예정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오왼 오바도즈 소속사 메킷레인 레코즈에 따르면 오왼 오바도즈는 지난해 같은 소속사 래퍼 나플라, 루피, 블루, 영웨스트와 함께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초범인 점 등을 감안받아 검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범법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앨범을 발매하고 '쇼미더머니9'에 지원하는 등 뻔뻔한 시청자 기만 행보를 이어온 셈이다.

소속사 측은 10월 19일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메킷레인 레코즈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사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 및 자체 징계 방안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그러나 오왼 오바도즈는 자신의 SNS에 게재된 "대마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은 머저리라서 법 지키고 사냐"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 내용에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빌스택스 계정을 태그하며 "모범시민 납셨다. 저런 사람들 인식 어떻게 바꾸냐"라는 글을 덧붙여 진정성 없는 사과 논란에 휩싸였다.

'쇼미더머니' 제작진은 오왼 오바도즈의 마약 적발 사실도, 랍온어비트의 마약 판매 사실도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를 발견한 후 즉각 통편집 및 하차 결단이라는 적절한 대처를 마쳤다.

그러나 영향력 있는 방송 제작 주체로서 출연자 검증 작업을 철저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쇼미더머니'는 2012년 시즌1을 시작으로 총 8개 시즌을 이어오며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지난 8년간 전파를 탄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많은 래퍼들이 널리 이름을 알리며 스타덤에 올랐고 매 시즌 경연 곡들 또한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끌었다.

초반부터 출연자 마약 파문으로 구설수를 면치 못한 9번째 시즌이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왼쪽부터 오왼 오바도즈, 랍온어비트/메킷레인레코즈 제공, 랍온어비트 공식 SNS, 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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