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노벨 평화상 후보에..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조회수 2020. 9. 10. 1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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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수상을 하게 되면 역대 다섯 번째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 이어 2020년 두 번째로 노벨 평화상에 추천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2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할 일이 생겼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이다.

노르웨이의 한 극우 정치인은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평화 협정에 기여했다며 그를 2021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크리스티안 티브링예데는 9일 폭스뉴스에 "대부분의 평화상 후보보다 그가 국가들 사이의 평화를 만들어내려 더 많은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라면서도 "노벨위원회는 팩트를 살펴보고 팩트에 근거해서 그를 판단해야지 그가 가끔 행동하는 방식을 가지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후보가 됐다는 것과 실제로 상을 받는 것은 다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앞으로 13개월 후에나 발표된다. 그럼 이 소식에서 우리가 궁금한 건 뭐가 있을까?

누가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권을 갖나?

노벨 평화상 후보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국가수반이나 국가 차원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의 추천은 모두 수용된다.

대학교수, 외교정책연구소 임원, 과거 노벨상 수상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또한 노벨 평화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수상이 결정되는 해의 2월 1일 전까지 접수되는 후보 추천은 모두 수용된다.

아직 수상자가 결정되지 않은 2020년 노벨 평화상에는 318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후보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으며 위원회 기록은 50년간 비밀로 보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도 후보에 오른 적 있나?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티브링예데에게 두 번째 감사를 전해야 할 것이다. 티브링예데는 2018년에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두 명의 노르웨이 의원 중 하나다. 그때는 남북한의 화합을 주선한 공로에 대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상을 받진 못했으나 티브링예데 의원은 트럼프가 이번에는 수상 조건이 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는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면서 이스라엘은 자국이 무력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병합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로 공개됐다.

이스라엘이 1948년 독립을 선언한 이래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와의 세 번째 평화 협정이며, 걸프 아랍 국가와의 공식 국교 성립은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합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어렵게 얻어낸 성과이자 우리 대통령이 받아 마땅한 영예"라며 "직업 정치인들은 우리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성취한 것 같은 결과에 대해 말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들은 그가 미국 국민을 단결시키기보다는 분열시켜 이득을 취하려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가 된 전례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여러 미국 대통령 중 하나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허버트 후버,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이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됐을 때도 회의론이 나왔다

만일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면 역대 5번째 수상 대통령이 된다. 시어도어 루즈벨트(1906년), 우드로우 윌슨(1920년), 지미 카터(2002년), 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 다음이다.

대통령에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에 추천된 오바마는 미국에서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큼의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 주장을 한 사람 중엔 트럼프도 있었다. 그는 2013년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이 취소돼야 한다고 썼다.

전직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 게이르 룬데스타드는 나중에 오바마의 선정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에 "심지어 오바마의 지지자들도 평화상 수상은 실수였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노벨위원회는 희망했던 바를 성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과거에도 논란이 된 후보가 있었나?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테레사 수녀 등 유명한 사람들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후보 추천의 문호가 넓다보니 논란이 된 후보 추천 사례도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9년 스웨덴 의원의 추천으로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풍자의 의미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히틀러의 후보 추천은 이윽고 철회됐다. 수년 후 소련의 지도자 요제프 스탈린이 1945년과 1948년 두 차례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후보 추천 접수가 끝나면 5명으로 이뤄진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한다. 노르웨이의 의회가 위원들을 선임한다. 202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내년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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