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말 벼 생산량 25% '뚝'.. 열 받는 지구, 식량 위기 부른다 [연중기획 - 지구의 미래]
고추 89% 줄어 김장 어려워질 수도
한반도서 사과 재배 더 이상 불가능
가뭄·폭우 등 빈번.. 자연 생태계 파괴
한국 식량안보지수, OECD 중 하위권
"별도 정책보다 관리 전략 통합 나서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수입해야 먹을 수 있었던 열대 과일들이 국내 농민들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전남 남해안 지역은 아열대 과수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지중해 연안이 주산지인 아열대 과수인 올리브도 2012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남 지역에서도 흔하게 재배되고 있다. 해남에서는 지난 13일 바나나가 처음으로 수확됐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국내 아열대 작목 22종 재배현황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전체 아열대 작목 재배 농가는 1376호로 재배 면적은 311.4㏊에 달한다. 특히 망고, 파파야, 용과 올리브의 재배 면적은 2018년 각각 42.3㏊, 3.5㏊, 0.2㏊에서 올해 62㏊, 15.1㏊, 2.5㏊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26일 환경부가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의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 부분을 보면, 기후변화가 농업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동반되는 기후변화가 식량과 원예작물의 재배 적기·적지·생산성·품질 등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향후 폭우, 폭염 등 극한 기상현상에 의한 재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에는 사과를 더 이상 한반도에서 재배할 수 없고 온주밀감은 제주도에서 재배가 불가능해진다. 고추나 배추 역시 고온에 취약해 세기말에는 고추가 89% 감소하는 등 김치를 담그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마늘의 경우 한지형 마늘 대신 난지형 마늘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파는 고온조건에서 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단순히 ‘밥상의 변화’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향후 식량안보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가 토지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의 식량 공급이 불안정해져 2050년에는 주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집중호우,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것이 결국 전 세계 식량부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 김규호 입법조사관은 ‘농업부문 기후변화 정책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점점 일상화되어가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계획이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정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정책 프로그램과 관리 전략에 기후변화 요소를 반영하고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영 “엄마가 두 명이었다”…어린 시절 떠난 친엄마를 원망했던 이유
- “냉장고 문 = 달걀 무덤”…가장 ‘위험한’ 곳에 있었다고요?
- 한때 100억 자산가였던 이박사, 전성기 이후 “풍비박산 겪었다”
- 린, 이수와 파경 4개월만에 심정…한혜진 "출산 계획…1~2월에 승부"
- 아침에 한꺼번에 먹으면 손해…의사들이 말린 영양제 조합
- “라면에 ‘이 재료’ 한 줌 넣었더니”…의사들이 놀랐다
- 라면 먹는 카리나에 외국인들 ‘단체 멘붕’…전세계 1억3000만번 봤다
- 미모로 관심 끌던 스타 2세, 실력까지 주목받는 근황
- 변정수, 죽을 고비 넘기더니 더는 미루지 않았다…무슨 일 있었나
- 이 배우 아들이었어? 아버지 이름 없이 시작했던 배우 반전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