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책의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조회수 2020. 9. 2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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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인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설문 결과가 나왔다.
Drought

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인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설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이 얼마나 시급한지에 대해서는 각기 매우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다.

보다 가난한 국가에서는 대다수가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이 코로나19와 동급의 시급함을 갖고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보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시급한 대책에 대한 지지가 보다 낮은 편이었다.

한편 영국 웨일스 공 찰스 왕세자는 21일 기후위기가 코로나19의 영향을 압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브스캔이 실시한 설문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인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이 실시된 27개국에서 90% 가량의 응답자들이 기후변화를 매우 심각하거나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제로 인지했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폭염이 발생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몇 년간 더 강화됐다.

캐나다, 프랑스, 인도, 케냐, 나이지리아, 미국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시급성의 정도가 크게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공연한 기후변화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비중은 2014년 60%에서 올해 6월에는 81%로 늘었다.

같은 기간동안 인도에서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의 비중은 70%에서 93%로 늘었다.

글로브스캔의 설문 담당자인 에릭 완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위협에 대한 감각을 증대시켰다고 한다.

그는 “올해는 취약성과 불평등 악화의 해이고 이러한 혼란에 가장 크게 노출된 사람들이 가장 큰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기후변화 문제를 코로나19 문제와 같은 시급성으로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본, 스웨덴, 호주, 미국, 영국 모두 시급한 대책에 강력히 동의하는 사람의 비중이 45% 미만이었다.

강력한 폭풍과 홍수는 기후변화의 증거로 거론되곤 했다

케냐, 멕시코, 아르헨티나, 터키, 나이지리아에서는 강력히 동의하는 사람의 비중이 70% 이상이었다.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브라질, 케냐, 터키,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응답자 60% 이상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데 강력히 동의했다.

그러나 일본, 호주, 영국, 미국 등에서는 이에 대해 40% 미만이 강력히 동의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실마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다.

영국에서는 단 13%의 응답자만이 기온의 상승으로 개인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반면 코로나19로 개인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한 응답자는 34%였다.

스웨덴, 미국, 일본과 같은 다른 부유한 나라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관측됐다.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기온의 상승과 가뭄으로 더 극심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멕시코, 터키, 베트남에서는 50% 이상의 응답자가 기후변화로 개인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에릭 완은 “20년 넘게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을 조사하면서 분수령이 됐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체제에 정말 큰 충격이었고 여론조사 결과도 상당히 바뀌었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심각한 문제이고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이고 우리가 실은 매우 취약한 상태고 특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이번 여론조사는 27개국의 성인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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