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9' TOP3 래원 "가사 어떻게 쓰고 외우냐고요?"[EN:인터뷰]

박수인 2020. 12. 26.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래퍼 래원이 가사 쓰는 과정, 가사 체화시키는 방법을 공개했다.

래원은 12월 24일 서울 서초구 아웃리브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Mnet '쇼미더머니9' 종영 인터뷰를 통해 '무맥락 가사'를 쓰는 과정과 매 무대 소위 '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래퍼 래원이 가사 쓰는 과정, 가사 체화시키는 방법을 공개했다.

래원은 12월 24일 서울 서초구 아웃리브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Mnet '쇼미더머니9' 종영 인터뷰를 통해 '무맥락 가사'를 쓰는 과정과 매 무대 소위 '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쇼미더머니8'을 통해 많은 이들에 알려진 래원은 당시 독특한 박자감과 일반적이지 않은 가사로 주목 받았다. 일명 '심정지 플로우'에 '무맥락 가사'는 심사위원이었던 프로듀서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까지 충격적인 신선함을 안겼다. 무맥락 가사와 주제 있는 가사, 두 가지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시즌9에서 '무맥락 래퍼'로 굳어진 인식을 완전히 깼다.

"의미없는 가사를 쓰고, 박자를 가지고 놀면서 하는 래퍼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의미없는) 음악은 5곡 밖에 없고 제대로 쓴 곡은 30곡 정도거든요. 아무래도 (전자가) 자극적이고 세니까 사람들이 찾는 것 같아요. 제 음악을 정의내리기는 힘든데 평소에는 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자극적인 음악은 정신을 내려놓고, 그때의 환경과 상태에 따라 해요. 무맥락은 심심하고 랩하고 싶을 때, 리듬타고 싶을 때 하는 거예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태식', '느린심장박동', '이모힙합', '원효대사'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담아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13 Reasons Why', 'Love Paradox' 등이 각기 다른 앨범에 실려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쇼미더머니9'에서 역시 음원배틀 전과 후, 확연히 다른 랩 스타일을 보여줬다.

"무맥락 가사 곡들은 정말 가벼움 그 자체의 음악인 거예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요. 시작은 '쇼미더머니8' 나갈 때부터인데 경연이다 보니까 나를 알리는 게 중요하잖아요. '쇼미'라면 거기에 맞게 하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 나를 잘 알릴 수 있는 방식을 찾게 된 거예요. 보통 제목을 먼저 정하고 가사 쓸 때도 있고, 아무말을 써놓고 괜찮은 키워드를 찾기도 하고요. 평소에 재밌는 단어, 재밌는 키워드를 많이 생각해요. 그 키워드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제목으로 정하기도 해요."

'부캐명'만 없을 뿐 상황에 따라 본캐와 부캐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 셈. 그는 두 가지 음악 콘셉트를 영리하게 스위치하면서도 "너무 부족한 것 같다. 10가지로도 살아보고 싶다"고 말한다.

"가사를 어떻게 외우냐"는 질문에는 "외우는 게 아니라 익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기계 체조 선수가 체조 동작을 익히듯, 구강구조를 통해 입 근육을 움직이는 동작을 익힌다는 것.

"사람들이 '그걸 다 어떻게 외우냐. 대단하다' 하는데 공부가 더 힘들어요. 전 공부하다 때려친 사람이기 때문에 역사 같은 거 외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무대에서 랩을 외워서 하는 건 말이 안 돼요. 이미 연습해놓은 동작들을 재생시키는거죠. 디스전 때 한 번 '절었'는데 그때는 외워서 한 거예요. 외운 거는 머릿속에서 생각한다음 입으로 뱉어야 하고 입으로 뱉고 있을 때 또 다음 가사를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럼 안 되는 거죠. 무조건 연습량으로 하는 거예요. 전 보통 (한 가사를 익히는 데) 10일 정도 걸리거든요. 카키 형도 녹음할 때 3, 400번씩 한다고 들었어요. 신기한 건 쌈디(사이먼 도미닉) 형, 베이식 형인데 가사 써놓고 다른 일 하다가 해도 잘 하시더라고요. 입장이 바뀐 상황이면 (피처링 무대에서) 전 다 절었을 것 같아요."

한편 래원은 '쇼미더머니9' 출연 전부터 준비해왔던 정규앨범을 다듬고 새롭게 편곡해 발매할 예정이다. (사진=아웃리브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