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에 음주 댄스파티..제주 게하 집단감염 '시한폭탄'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2020. 8. 28. 1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농어촌민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투숙객들이 모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게하 파티'를 운영해 코로나 전파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사장과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게스트하우스도 최근까지 와인 파티를 주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만 4500곳..클럽 형태 불법 파티로 투숙객 유혹
민박 내 일반음식점 신고하면 음주·음식 제공 합법
제주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SNS 캡처) /©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1차: 게하 파티 2차:디제잉 파티", "파티만도 참석가능. 안오면 후회합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농어촌민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게스트하우스 관련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4000곳이 넘은 게스트하우스 점검과 단속에는 한계가 있어 도민사회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농어촌민박시설은 7월말 기준 4525곳(제주시 2953곳, 서귀포시 1572곳)에 달한다.

게스트하우스는 2018년 2월 운영자가 투숙객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 이후 진입장벽을 강화한 이후에도 2년 전인 3000여 개보다 1000개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투숙객들이 모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게하 파티'를 운영해 코로나 전파 위험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가 재확산한 이달에도 SNS에서 게하 파티를 홍보하거나 파티에 참가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NS 게시된 사진을 보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투숙객들 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이들도 있었다.

이번에 사장과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게스트하우스도 최근까지 와인 파티를 주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민박인 게스트하우스는 식품위생법에 제한을 받아 원칙적으로 음주가무가 제한되지만 술을 팔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제주 36번·37번 확진자가 발생한 게스트하우스의 와인파티.(SNS 캡처) /© 뉴스1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농어촌민박으로 등록하고 내부시설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다.

게스트하우스 안에 식당을 설치하면 술과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은 방법은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음식점이라해도 음악을 틀고 춤을 추도록 조장하면 위법이지만 일부에서는 클럽이나 다름없는 형태의 댄스 파티로 투숙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숙박없이 파티에만 참석할 수 있다는 홍보글도 눈에 띈다. 게스트하우스의 목적이 숙박이 아니라 유흥시설로 변질해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자 자발적으로 파티를 자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한 게스트하우스는 SNS를 통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당분간 파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취소를 원하면 숙박비와 파티비를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되는 경우가 많다"며 "업소마다 영업형태나 허가 사항이 달라 사안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