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K-소비재 바람..'한국 다녀온 1만 영어교사 덕' 분석도(종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내 가장 큰 소비시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부는 K(한국산)-소비재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19일 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본부장 손병일)에 따르면 이곳의 한류는 넷플릭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아프리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K-뷰티, 먹방 등 한국의 소비문화로부터 시작되는 모양새다.
작년 남아공 최대 패션 온라인몰인 슈퍼발리스트(Superbalist.com)가 코트라(KOTRA)의 지원으로 토니모리 등 한국 화장품 8개 브랜드를 남아공 내 최초로 론칭한 이후, 이제는 남아공 대형 드럭스토어(약국)에서도 한국산 마스크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샌가 한국 화장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스토어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한국이 너무 좋다고 팔에 태극문양 문신까지 한 전직 남아공 영어교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한국에 영어교사로 다녀온 남아공 남성이 소비재 팝업 부스를 찾아 팔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한국이 너무 좋아서 태극문양 문신까지 새겼다고 한다. 2020.11.20 [코트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1/20/yonhap/20201120174540084eacs.jpg)
슈퍼발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록다운(봉쇄령) 기간 중 한국 화장품의 재고가 부족해 몰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한국 화장품 수입오더 물량을 작년 대비 2배 넘게 확대했다고 한다.
실제로 9월 기준 남아공 전체 수입시장은 전년 대비 26% 위축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대(對)남아공 화장품 수출액은 37% 가까이 늘어나는 등 K-뷰티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그동안 중국계 등 아시아인 시장 중심으로 소비되던 한국 식품도 최근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말이면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와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국 식품점에 교민보다 현지인으로 더욱 붐비고,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SNS에서 매운라면 챌린지(Spicy Noodle Challenge)와 먹방(Mukbang)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지난 약 10년간 한국에 갔다가 남아공에 돌아와 있는 영어교사가 무려 1만명이 넘는다고도 하는데, 한류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그들이 아프리카 한류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나온다.
한국에서 꼬박 하루 비행기를 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지구 반대편 멀고 먼 아프리카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남쪽 끝 남아공이지만, 한 다리 건너 한국에 몇 년간 영어교사로 다녀온 사람을 만나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의 임수주 차장은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최근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남아공 인플루언서가 불닭볶음 라면과 스낵 등 한국 식품을 체험하고 올린 포스팅에 보인 팔로워들의 반응에 놀랐다"면서 "서로 소주와 김밥을 추천하는가 하면, 웬만한 라면은 다들 먹어본 것 같이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사실 그간 아프리카는 인프라 부족과 빈번한 분실 사고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오프라인 시장 규모에 비해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비대면 상황과 강력한 록다운(봉쇄령)이 전개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는 주남아공한국대사관(대사 박종대)과 함께 K-소비재 바람을 더 거세게 하기 위해 '2020년 아프리카 온라인 소비재 수출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온라인상에서는 '클릭코리아'(Klick Korea)라는 별칭으로 시작해 현지 블랙프라이데이(27일)를 거쳐 29일까지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인다.
남아공 현지 온라인몰 20개가 협업해 K-뷰티, 푸드, 라이프스타일 등을 테마로 총 250여종의 한국 소비재 제품을 선보인다. 참여 온라인몰 중 8개가 교민 등이 운영하는 한국 업체다.
또 판촉전 기간 중 남아공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테이커랏(Takealot.com)에는 K-소비재 테마관을 개설했다.
19일 요하네스버그 유명 쇼핑몰인 샌튼시티몰에서는 온라인 판매 제품을 시범적으로 전시하는 팝업홍보관을 설치해 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대전 공식 출범식 행사를 갖기도 했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아프리카 소비재 수출대전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식과 샘플 체험은 생략하는 대신 전시 제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에 찍으면 온라인 가격 등 관련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강원 여성위생용품 제조기업 '엠뷰글로벌'은 남아공 취약계층 여성 대상으로 생리대 40만 장, 마스크 10만 장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 한국의 대 남아공 소비재 주요 수출증가 품목 (단위 : 천 달러) >

* 2020년 9월 무역협회 한-남아공 수출통계(정부 선정 유망소비재 MTI 반영 KOTRA 재가공)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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