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하이패스 영수증으로 수천만 원 횡령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17명이 출장도 가지 않고 출장비 수천만 원을 받아낸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하이패스 영수증을 한글 파일로 위조까지 한데다 증빙자료가 맞는지 확인해야 할 회계 담당 직원들도 같은 방법으로 출장비를 타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이패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영수증 양식에 크기와 글자 모양까지 맞춰 컴퓨터 한글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짜 영수증입니다.
영수증을 위조했다가 적발된 이들은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공무원들입니다.
부서장급까지 포함해 17명이 허위로 출장비를 받은 사실이 도 감사에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겉보기엔 진짜 영수증과 똑같지만 내용은 엉터리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영업소와 나온 영업소 이름이 똑같습니다.
똑같은 영업소인데 전화번호는 다릅니다.
영수증마다 달라야 할 고유번호도 붙여넣기를 해 똑같고, 열여섯 자리 카드번호는 똑같은데 카드 회사 이름은 다르게 적혔습니다.
가짜 영수증에는 각기 다른 카드 72개의 카드번호가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42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짜 카드번호였습니다.
가짜 하이패스 영수증 한 장을 제출할 때마다 받은 출장비는 여비와 식비를 포함해 4만 원에서 6만 원.
2년 9개월 동안 900차례에 걸쳐 모두 4천800만 원에 이릅니다.
회계 담당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을 견제하기는커녕 자신들도 가짜 영수증을 만들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진짜 영수증과) 사이즈나 크기가 똑같습니다. 필체하고 전부다. 컴퓨터를 다들 잘 다루기 때문에…."]
경상남도는 감사에 적발된 17명 가운데 200만 원 넘게 허위 출장비를 타낸 10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17명 모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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