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공소장에 검언유착 의혹 규명 '스모킹건'은 없었다
前 채널A기자·한동훈 검사장 간 공모관계 뚜렷하게 적시는 못 해
강요미수 행위 전후 통화만 확인.. 카카오톡 등 327차례 연락 파악
무슨 대화 나눴는지는 조사 못해.. 재판부 첫 공판기일 26일로 지정
10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검찰 공소장은 본문 24쪽으로 구성됐다.
검찰은 이동재(35) 전 채널A기자와 후배 백모 기자를 피고인으로,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는 피해자로 하는 공소장을 작성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언급해 이 전 대표 등으로부터 유시민 등 여권 거물급 인사에 대한 비리 정보를 진술토록 해 단독 보도를 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채널A 법조팀 기자들이 함게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이런 취지의 취재 목표와 방법을 공유했다.
이 전 기자는 3월 13일 사건 제보자 지모씨에게 검찰 고위층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이라며 녹취 파일을 들려줬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한 검사장일 것이라고 추측했을 뿐, 통화 대상자가 한 검사장이라는 사실을 공소장에 적시하지는 못했다.
첫 번째로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 방문해 한 검사장과 신라젠 수사 관련 대화를 나눴다. 한 검사장은 이때 신라젠 사건에 대해 “주가 조작의 차원이다”라는 취지로 말했고, 유시민 수사를 위해 취재하고 있다는 이 전 기자의 말에 “그거는 나 같아도 그렇게 해. 해볼 만하지”, “그런 거 하다가 한 두 개 걸리면 된다”는 취지로 대꾸했다. 이미 공개된 녹취파일과 같은 내용으로 한 검사장의 공모를 입증하지 못한다.
이후 3월 10일 이 전 기자가 후배인 백 기자에게 “한 검사장이 나를 팔아도 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보이스톡 통화를 한 점을 명시했지만, 통화가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못했고 다만 약 11분간 통화를 했다는 내용만 공소장에 담았다.
검찰은 3월 22일 백 전 기자 등이 지씨에게 ‘당연히 좋은 방향으로 가지, 한 배를 타는 건데, 연결해줄 수 있지, 제보해’라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을 들려주면서, “윤석열 최측근, 한 머시기라고 있어요”라고 말한 정황도 공소장에 담았다. 그러나 공소장에는 실제 이 통화가 한 검사장의 음성인지가 적시되지 않았다.
공소장에는 이밖에 이 전 기자가 수감된 이 전 대표에게 전달한 5통의 편지 내용도 자세히 담겼다.
결국 앞으로 진행될 재판의 관건은 압수돼 포렌식 절차에 들어간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에서 이 전 기자와의 공모 정황이 나오느냐 여부에 달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이 사건 첫 공판기일을 이달 26일로 지정했다.
김청윤·이도형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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