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페미 "민주당 박원순 추모 현수막은 2차 가해, 당장 철거하라"

장은지 기자 2020. 7. 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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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국회를 지향하며 국회 여성 근로자들이 만든 페미니스트 그룹 '국회페미'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해 서울 곳곳에 내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현수막에 대해 "2차 가해를 유발한다. 2차 가해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국회페미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제작한 추모 현수막이 2차 가해를 유발하는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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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는 모든 것의 예외될 수 있다고 과시하며 2차 가해"
"국민 반으로 쪼개져 맹렬히 반목, 우리 사회 정의 신뢰 훼손"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망 직전 박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현수막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0.7.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성평등 국회를 지향하며 국회 여성 근로자들이 만든 페미니스트 그룹 '국회페미'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해 서울 곳곳에 내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현수막에 대해 "2차 가해를 유발한다. 2차 가해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국회페미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제작한 추모 현수막이 2차 가해를 유발하는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이는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사가 종결된 정황을 이용해 피해자를 모욕하고 고통을 주는 명백한 2차 가해"라며 "박 시장의 성폭력 피소 사실을 부정하고 시민들에게 동의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이 우선순위에 둬야 했던 일은 2차 가해 현수막을 내거는 것이 아니라 박 시장 죽음의 책임이 피해자에게 향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현수막뿐만 아니라 많은 유력 정치인들이 공인으로서의 본분과 책임을 잊고 박 시장의 성폭력 피소 사실을 음해로 치부하는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전례 없는 서울특별시장(葬)과 시민분향소 운영을 추진하고, 공식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며 권력자는 모든 것의 예외가 될 수 있다고 과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정치권의 잘못된 대응으로 박원순 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를 포함해 권위주의와 차별로 피해를 겪은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깊은 절망과 배반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신뢰가 훼손되었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국민이 반으로 쪼개져 맹렬히 반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내부에서 극심한 여성 보좌진 '펜스 룰' 사례가 발생하는 피해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성 보좌진 채용을 앞으로 고심하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가고, 일부 보좌진 단톡방에서는 피해자의 신상을 악의적으로 캐내는 일도 벌어졌다"며 "국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성별이 여성인 비서에게 박 시장 죽음의 책임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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