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구단 연봉분석..'대전은 판단착오', '안양은 외국인 몰빵 실패', '제주는 K1급', '수원 가성비 최고'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2020. 12. 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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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축구연맹이 2020년 K리그 구단별 연봉 지급액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오직 ‘돈과 숫자’로만 K2 구단별 상황과 성적을 짚어본다. 아래를 숙지하면 이해가 빠르다.

■연봉 총액 : 구단이 선수단 전체에 지급한 기본급 및 수당 총액

■평균 연봉 : 선수 1인이 평균으로 지급받은 기본급 + 수당. 실제 수령액인 셈.

■수당 : 팀수당 + 개인수당. 팀수당은 승리, 무승부 등 경기 결과에 따른 수당. 개인수당은 출전시간, 공격포인트 등 개인 활약도에 따른 수당.

■항목별 K2 평균치(괄호 안은 K1 평균치)

-연봉 총액 : 42억1030만원(86억5400만원)

-연봉 : 1억686만원(1억9910만원)

-국내 선수 기본급 : 7543만원(1억4380만원)

-외국인 선수 기본급 : 2억8794만원(4억3190만원)

-외국인 선수 기본급 대비 국내 선수 기본급 비중 : 33.1%(33.3%)

-1인당 수당 수령액 : 1147만원(2762만원)

연봉을 분석해보면, K2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제주는 K1급’, ‘수원은 가성비 최고’, ‘경남은 승격만 했더라면’, ‘대전은 판단착오, 투자 실패’, ‘안양은 외국인 몰빵 실패. 누가 책임지나’ 정도다.


①제주 유나이티드 : 시즌 1위로 내년 1부로 승격한다. 연봉 총액(74억원)이 K2 전체 1위다. K1구단으로 치면 포항(78억원), 인천(74억원), 강원(73억원) 만큼 썼다. 국내 선수 평균 기본급(1억2582만원)도 K2에서 1위다. 이또한 K1구단과 비교하면 부산(1억1326만원)보다 많고 서울(1억3990만원), 수원(1억3843만원)보다 적은 5위 수준이다. 외국인 평균 기본급(3억5447만원)은 K2에서 5위로 별로 많지 않다. 평균 수당 수령액은 K2에서 가장 많은 2350만원이다. 평균 수당 수령액은 1706만원으로 최다다. 아무래도 전적(18승6무3패)이 좋았기 때문이다.

②수원 FC : 시즌 2위로 내년 1부로 승격한다. 연봉총액(38억6000만원) 5위, 평균 연봉(9191만원)은 7위다. 가성비가 가장 좋은 구단이다. 평균 수당 수령액은 1343만원으로 5위에 머문다. 팀수당도 873만원으로 역시 5위다. 수원이 챙긴 승점은 54. 승점 1당 16만원 꼴밖에 안 된다. 평균 연봉 대비 수당 비율(14.61%)은 K2 최고다. 단가는 낮아도 뛴 만큼 벌어갔다.

③경남FC : 시즌 3위다. 플레이오프에서 안타깝게 승격에 실패했다. 연봉 총액은 69억3000만원으로 2위다. 평균연봉(1억6497만원)은 대전(1억6716만원)보다 겨우 219만원 적은 2위다. 경남은 대전, 제주(1억6457만원)와 함께 K2 평균 연봉 톱 3를 이뤘다. 국내 선수 평균 기본급(1억1950만원)은 제주(1억2583만원)에 이은 2위다.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5억209만원)도 대전(5억2434만원)에 이은 2위다. 그런데 평균 수당 수령액은 903만원으로 7위에 그쳤다. 903만원 중 팀수당(892만원)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수들이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뛴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수당 지급 조건이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외국인 선수 등 몇몇 선수들과만 개인수당 계약이 돼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승격만 했다면 아쉬운 게 없는 시즌이었다.

④대전 하나시티즌 : 시즌 4위다. 하나금융그룹이 전격적으로 후원한 것치고는 순위가 낮다. 연봉 총액은 68억5000만원으로 전체 3위다. 평균 연봉(1억6716만원)은 2·3위보다 200여만원이 많은 1위다.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5억2434만원)도 1위다. 이 정도 외국인 선수 기본급은 K1에서도 4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평균 수당 수령액은 1840만원으로 제주(2350만원)에 이어 2위다. 개인수당(946만원)이 팀수당(893만원)보다 많은 게 특이하다. 개인수당이 팀수당보다 많은 유일한 K2구단이다. 선수들에게 돈은 줄 만큼 줬는데 성적은 중위권. 투자를 잘못했다는 뜻이다.

⑤서울 이랜드 : 시즌 5위다. 연봉 총액(36억원)은 6위인 반면, 평균 연봉(1억1047만원)은 4위다. 선수가 33명으로 K1과 K2를 통틀어 가장 적기 때문이다. 평균 수당 수령액은 1563만원으로 제주, 대전에 이은 3위다. 팀수당이 1339만원으로 비중이 무척 크다. 팀수당만 보면 제주(1706만원)에 이은 2위다. 이랜드, 경남, 대전 모두 승점 39로 같다. 경남 팀수당은 892만원, 대전 팀수당은 893만원이다. 이랜드는 승점 1을 따는 데 선수 한 명에게 34만원을 썼고 경남, 대전은 23만원만 썼다는 뜻이다.

⑥전남 드래곤즈 : 시즌 6위다. 연봉 총액(41억원) 4위다.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1억7075만원)은 8위다. 돈은 적잖게 썼는데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인색했다. 국내 선수 평균 기본급은 7679만원이다. 외국인 평균 기본급 대비 45% 수준이다. 안산(50%)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평균 수당 수령액(1351만원)은 제주(2350만원), 대전(1840만원), 서울이랜드(1563만원)에 이은 4위다.

⑦안산 그리너스 : 시즌 7위다. 연봉 총액(19억원) 9위다. 평균연봉(4362만원)은 꼴찌인 10위다. 안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균 연봉이 최하위다. 국내 선수 기본급(3454만원), 외국인 선수 기본급(6864만원) 모두 최하위다. 평균 수당 수령액은 520만원으로 충남 아산(304만원), 안양(421만원)에 이어 뒤에서 세번째다. 안산은 성적보다는 지역밀착 등 지향점이 다른 구단이다. 그런데 성적도 투자한 것보다는 좋았다.

⑧부천FC : 시즌 8위다. 연봉 총액(24억원)도 8위, 평균연봉(7115만원)도 8위다. 국내 선수 평균 기본급(5546만원) 7위,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2억2032만원) 7위다. 성적으로만 보면 쓴 돈에 걸맞다. 내년시즌 팀 운영비가 크게 삭감됐으니 내년이 더 걱정이다.

⑨FC 안양 : 시즌 9위다. 연봉 총액(34억원) 7위, 평균연봉(9312만원) 6위다. 국내 선수 평균 기본급은 5493만원 밖에 안 되지만,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은 3억6927만원이다.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은 우승한 제주(3억5448만원)보다 높다. 국내 선수 기본급은 외국인 선수 대비 15% 밖에 안된다. 외국인 선수에게 이른바 ‘몰빵’을 했지만 성적은 뒤에서 두번째. 외국인 영입에 관여한 구단 고위층이 크게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는 공격수 기요소프(4경기 1득점), 공격수 마우리데스(10경기 3득점), 공격수 아코스티(19경기 7득점), 미드필더 닐손주니어(26경기 1득점 1도움)다. 아코스티는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으로 기대를 가장 많이 모은 선수다. 연봉이 80만달러(약 8억8000만원)라는 소문이 들렸다. 이게 맞다면 1골당 1억2600만원이 들었다는 뜻이다.

⑩충남 아산 : 시즌 최하위인 10위다. 연봉 총액(15억원)이 최하위 10위다. 평균 수당 수령액(304만원)도 그렇다. 국내 선수 평균 기본급(3616만원)과 외국인 선수 평균 기본급(9467만원)은 9위다. 10위는 안산(3454만원·6864만원)이다. 투자액을 감안하면 꼴찌를 피하기 힘들다. 개다가 올해가 창단 첫해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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