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협회가 남녀 국가대표 '동일 임금' 지급을 선언했다

조회수 2020. 9.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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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제리우 카보클루 협회장은 "더 이상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앞으로브라질여자축구국가대표선수들이남자선수들과같은임금을받게것이라고발표했다.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은 앞으로 남녀 구분 없이 같은 수당과 상금을 받게 된다.

브라질축구협회 호제리우 카보클루 협회장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3월부터 브라질축구협회는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에 동일한 상금과 일일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대표팀 소집이 있을 때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과 같은 금액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카보클루 협회장은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국제 경기 성과에도 같은 지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축구협회는 남녀를 동등하게 대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내년에 열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거나 승리함에 따라 얻을 수익은 남자 선수들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격차를 둘러싼 논란

남녀 축구 대표팀에 동일한 액수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브라질축구협회가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 노르웨이, 2017년에는 뉴질랜드, 또 2019년에는 호주 축구대표팀이 성별 격차 없는 임금 지급을 결정했다.

반면 이러한 남녀 선수 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도 있다. 월드컵을 우승을 4차례나 거머쥐고 올림픽 금메달을 5개나 딴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그 예다.

대표팀 소속 선수 28명은 지난해 3월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동일 임금법 위반에 대한 6600만달러(약 80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 5월 법원은 “경기당 수당과 누적 수당에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남자 대표팀 선수들 보다 많은 임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여자 축구 대표팀의 몰리 레빈슨 대변인은 “동일 임금이란 남자 선수들이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 받는 금액과 같은 금액을 여자 선수들도 받는 걸 의미한다”며 “여자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승리를 거뒀는데 비슷한 금액을 받은 것을 두고 동일 임금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메건 라피노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평등을 향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렇듯 세계 축구계에 ‘동일 임금’을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주어지는 상금만 봐도 여전히 남녀 선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가늠할 수 있다.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린 남자 축구 월드컵 참가팀들에게 주어진 총상금은 4억달러(약 4762억원)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해 뒤 프랑스에서 열린 여자 축구 월드컵 총상금은 이 금액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0만달러(약 357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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