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8년차에 첫 한국시리즈 안타 친 지석훈, "함께 즐기면서 하자"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지석훈(36)은 프로 18년차의 베테랑이다. 휘문고 시절엔 2001년 황금사자기 대회 결승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지석훈에게 두 번이나 홈런을 맞은 동산고 투수가 LG 송은범이다.
2003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지석훈은 2012년까지 현대와 우리, 넥센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2013년 NC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한 그는 2할 중반대 타율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과 2016시즌엔 각각 46타점, 5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엔 경기 출전 수가 많이 줄었다. 올 시즌엔 87경기에 나서 타율 0.207, 12타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내야 수비 공백이 생길 때마다 훌륭히 메웠다.
지석훈은 2016 한국시리즈에선 2타석만 들어서며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생애 두 번째 한국시리즈를 맞이했다. 1차전에선 9회초 3루 대수비로 들어가 선두 타자 김재호의 내야 땅볼을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며 귀중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박석민의 부상으로 4차전에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지석훈은 9회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2사 후 알테어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추가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지석훈에게 찬스가 왔다.
지석훈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스리볼 투스크라이크 풀카운트가 되는 순간 알테어가 2루를 훔쳤다. 안타 하나면 귀중한 점수를 뽑는 상황. 지석훈은 파울을 두 개 더 쳤다. 그리고 이승진의 8구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높은 공을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펜스까지 굴러갔다. 2루타로 알테어를 홈으로 불러들인 지석훈은 수줍게 ‘V1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프로 데뷔 18년 만에 뽑아낸 한국시리즈 첫 안타. 지석훈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두산을 3대0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지석훈은 NC 다이노스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우리가 1승2패로 밀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다 같이 하나로 뭉쳐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 기분이 좋다”며 “내 뒤에 민우가 있고, 나는 방망이가 약하다 보니까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했다. 상대 투수가 직구만 던지기에 직구를 예상하고 때린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석훈은 NC 팬들에겐 “걱정 안 하셔도 좋다. 선수들의 목표가 다 하나이기 때문에 다 집중해서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자 지석훈은 힘주어 말했다. “제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후배들이 이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너무 간절하다 보니까 실수가 잦은데 조금 더 즐기면서 정규시즌 때보다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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