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43일째.. 아직도 못 본 이 장면 '의원 선서'

오대근 2020. 7.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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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중략)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선서문의 일부다.

보통  국회 개원식에서 이뤄지는 의원선서는 헌법준수 및 국민과 국가를 위한 성실한 직무 수행을 다짐하는 중요한 의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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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협상 결렬로 개원식 일정도 못 잡아
통합당, "개원식 없이 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장
2016년 6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총선에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시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사무처 직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 6월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 된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 의원이 의장석에서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장선출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비어있는 의석이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중략)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선서문의 일부다. 

보통  국회 개원식에서 이뤄지는 의원선서는 헌법준수 및 국민과 국가를 위한 성실한 직무 수행을 다짐하는 중요한 의식이기도 하다. 국회의원 선서와 더불어 신임 국회의장의 개원사, 대통령의 축하연설이 이어지는 개원식 또한 초선 의원들에게는 설레는 국회 '입학식’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21대 국회의원들은 임기를 개시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의원선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개원식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은 18대 국회였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2008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 지 43일만인 7월 11일에야 열린 개원식에 출석해 축하연설을 했다. 하지만 21대 국회는 임기 개시 43일째인 11일까지 개원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역대 최악의 '지각 개원식'으로 역사에 남을 공산이 크다. 한 발 더 나가 원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갈등마저 계속되고 있어 개원식 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궐선거를 통해 뒤늦게 국회에 등원하는 의원들에게 기존 의원들 앞에서 하는 의원선서는 일종의 '신고식' 성격도 띤다. 2003년 4ㆍ24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유시민 개혁국민정당 의원은 그해 4월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장과 넥타이 대신 흰색 면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나와 의원선서를 하려다 의원들의 지적과 함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복장 불량'으로 인해 의원선서는 다음날로 미뤄졌고, 유 의원은 결국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 오경훈, 홍문종 의원과 함께  의원선서를 마쳤다. 

2003년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시민(왼쪽) 국민개혁정당 의원이 흰색 면바지 차림으로 의원선서를 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복장 불량'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함께 나온 오경훈, 홍문종 의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음날인 2003년 4월 30일 정장으로 고쳐 입은 유(왼쪽부터) 의원이 오경훈, 홍문종 의원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1대 국회 개원식이 지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연설문은 8번이나 고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국회의장 역시 개원사를 못하고 있다. 지난 달 5일 임시회에서 선출 된 직후  인사말을 했지만 정식 개원사는 아니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하루라도 빨리 개원식 일정을 잡자는 입장인 데 반해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는 여당의 ‘단독 원 구성’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개원식 없이 바로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돌입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마저 불발하며 본회의조차 언제 다시 열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역대 가장 늦은 '지각 개원식'의 오명을 쓴 21대 국회는 12일부터는 매일매일 그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6월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대 국회 개원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6월 13일 본회의장에서 개원 축하연설을 마친 후 의장석의 정세균 국회의장과 손을 올려 악수하고 있다. 이로부터 6개월 후인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어 정세균의장이 가결 선언하게 된다. 오대근 기자
제21대 국회가 임기가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도록 개원식조차 열지 못한 가운데 지난1일 국회의사당 현관에 걸렸던 '제21대 국회 개원 축하'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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