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양성평등' 교육에 '지역 혐오' 요소 논란

박연선 2020. 10. 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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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공무원들은 해마다 성인지교육 등 법정의무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공직자로서 균형 있는 시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런데 '양성 평등'을 가르치겠다며 정부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에 '지역 혐오'적인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무원들이 법정의무교육을 받는 행정안전부의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그런데 성인지 교육 중 '지역혐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토론회 형식의 한 콘텐츠에서 '고지식'이라는 가상 인물의 변호사가 줄곧 '양성 평등'을 부정하는데, 전형적인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소득 불평등과 양성평등 사이에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어! 소득 불평등이 심한 나라라도, 어?"]

다른 출연자들은 유일하게 사투리를 쓰는 '고지식'을 면박하거나 무시합니다.

["아무튼 이 사람 여자지요? (아이, 참 변호사님, 연구자가 남자, 여자 그게 중요해요? 너무 유치한 것 아니십니까?)"]

[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교육인데, 굳이 사투리를 넣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그 강의를 듣는 사람이 무의식적으로라도 특정 지역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한 여성가족부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당시 유행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차용했을 뿐, 지역 혐오 의도는 없었다며, 변경된 관련 법령과 지침 등을 담기 위해 새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안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콘텐츠 수강을 중지시켰습니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행안부의 청년인턴십 교육 영상에 특정 기업의 연대기가 소개돼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부 제작 교육 콘텐츠가 잇따라 부적절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보다 꼼꼼한 검수와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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