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공원' 논란 불지핀 한장의 사진

조회수 2020. 10.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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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는 멸종위기 코모도왕도마뱀의 서식지 일부를 "쥐라기 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멸종 위기 코모도왕도마뱀이 인부가 탄 트럭을 막아선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의 개발 공사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광 유치를 위해 수백만달러를 들여 코모도왕도마뱀의 서식지 일부를 "쥐라기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화제의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으로 알려진 코모도왕도마뱀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왕도마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한다고 답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현재 그들이 수만 년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 동부 일부 섬에만 남아 있다.

쥐라기 공원

코모도왕도마뱀을 보기 위해 찾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광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코모도 섬을 폐쇄하고 이 섬에 사는 주민 2000명을 다른 섬으로 이주시키는 결정을 내렸고 이는 논란이 됐다.

정부는 코모도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 사람당 1000달러(약 120만원)를 받기로 했다.

서식지 보호를 위해 대규모 관광은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마찬가지로 코모도왕도마뱀이 많이 서식하는 린카섬 국립공원의 일부를 대규모 상업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 계획을 내놨다.

해당 사업 계획은 설계자들이 인스타그램에 쥐라기 공원 배경음악이 있는 영상을 올리며 "쥐라기 공원" 사업으로도 불려 왔다.

해당 영상은 현지 환경운동가들이 공유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관광안내소와 부두를 포함한 공원은 2021년 6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사진이 논란이 된 이유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다

지난 주말 동안 린카섬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이 트럭을 막아선 사진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열띤 반응을 보였다.

동물 보호 단체 '세이브 코모도 나우'는 "코모도왕도마뱀들은 이번에 처음 엔진 굉음과 매연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보존을 여전히 신경 쓰고 있는 걸까?"라고 적었다.

동물 보호가 그레그 아피오마는 BBC에 개발 계획이 양서류와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러한 거대 개발은 동물 간의 교류를 방해한다. 그들의 서식지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BBC 인도네시아어 서비스에 그들이 SNS에 떠도는 사진을 검토했으며, 공사로 피해를 입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의 위랏트노 국장은 "피해를 입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모도왕도마뱀을 지키기 위한 섬 내 안전 규칙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할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모도도마뱀 국립공원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3000마리가량의 코모도왕도마뱀이 남아있다. 이들은 몸길이가 3m까지 자라며 날카로운 이빨과 독성을 가지고 있다.

생존한 코모도왕도마뱀 중 1700마리가량은 코모도 섬에, 1000마리는 린카섬에 살고 있다.

코모도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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