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반자 떠나보낸 홍라희.."삼성의 조용한 조력자"

류정민 기자 2020. 10. 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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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8세를 일기로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영면에 든 가운데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역할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의 자녀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968년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970년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1973년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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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부친 홍진기 전 회장, 사위 이건희 회장이 꼽은 평생의 스승
1967년 결혼해 54년간 해로..노년 땐 해외출장 함께하며 미술관서 데이트
2013년 10월 신경영 선언 20주년 만찬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삼섬미술관 리움 관장이 손을 잡고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8세를 일기로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영면에 든 가운데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역할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은 전날 남편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에서도 무척 많이 울었던 탓인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부축해 영결식장에 들어섰다. 평생을 남편의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다하며 자녀들을 길러낸 그는 마지막까지 가족을 추스르며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은 1945년 7월생으로 이건희 회장보다 3살이 적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66년 가을 무렵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졸업반이었던 홍라희 전 관장은 모친을 모시고 일본을 찾았고, 미국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잠시 일본에 머물던 이건희 회장은 하네다 공항으로 마중 나가 두 사람을 호텔로 안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회장의 부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이미 홍라희 여사를 셋째 아들인 이건희 회장의 배필로 점찍어 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라희 전 관장의 부친이자 이건희 회장의 장인은 고(故)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이병철 회장과 함께 홍진기 전 회장을 자신의 스승으로 꼽아왔다.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거친 홍진기 전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부탁으로 1965년 동양방송 사장으로 삼성에 합류했고, 1968년부터는 중앙일보 사장을 맡는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회장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하며 훗날 장인이 되는 홍진기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 현안을 정치, 법률, 행정과 연결해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은 1967년 4월 결혼한다. 이병철 회장은 두 사람의 신혼 시절 홍라희 전 관장에게 골동품을 사오라고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이병철 회장이 미술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라희 전 관장은 중앙일보 출판문화부장과 이사로 일했었고 호암미술관 관장,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으로 일하며 삼성의 미술 사업을 맡아왔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은 해외 출장때 늘 함께 다녔다. 해외 주요 인사를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일정 소화 후 하루 정도 시간을 내 현지 미술관을 관람하는 시간을 꼭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의 자녀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968년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970년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1973년생)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지만, 이건희 회장의 곁을 지키며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며 "특히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이 문화적 감수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힘써왔다"고 말했다.

2012년 7월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함께 참석한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사진 홍라희 여사 오른 편에 딸 이서현 이사장의 남편이자 사위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앉아 있다.© 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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