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립닷컴 제임스 량 회장 "코로나 청정지역 韓여행상품, 전세계에 팔 것"

신익수 2020. 7.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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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계 1위 여행사 트립닷컴 제임스 량 회장 영상 인터뷰
이벤트 韓여행상품 인기에
중국 전역으로 판매 늘려
日·태국 등서도 선보일것
한한령 해제 기대감 커져
"K방역 히트로 매력 높아져"
韓업체 인수·투자도 고려중
"트립닷컴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방역이 가장 잘된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세계 1위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 그룹(Trip.com Group) 창업자인 제임스 량 회장(사진)이 최근 본지와 단독 영상인터뷰를 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 주력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청정 국가 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량 회장이 국내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 플랫폼 '줌'을 통해 30여 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량 회장은 "현재 중국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Ctrip)을 통해 한국 개별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본궤도에 오르면 후속 조치로 글로벌 시장에도 한국 여행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여행상품에는 한국 전역 호텔뿐 아니라 항공 상품, KTX 등 기차여행,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광지 입장권까지 모두 판매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한국 관광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행상품은 일부 국가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선보인 적은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한국 여행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량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방역이 안정된 나라에 우선적으로 상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태국,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일본을 언급했다.

일본과는 불매운동 사태 직후 개별 여행 시장마저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제3국인 중국이 나서 버퍼(완충)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량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유럽과 미주권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이기도 한 량 회장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트립닷컴 공동 창업주다. 1999년 씨트립으로 창업한 트립닷컴그룹은 나스닥 상장 글로벌 여행기업 중에서 미국 프라이스닷컴에 이어 시가총액 2위(19조원)에 달하는 매머드 온라인여행사(Online Travel Agency·OTA)다. 트립닷컴그룹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스카이스캐너와 중국 여행담당 씨트립을 소유하고 있다. 연간 트립닷컴을 통해 이뤄지는 여행·관광 거래액만 80조원에 달한다.

량 회장은 씨트립을 통해 중국 내 한국 개별 여행상품 판매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씨트립의 중국 내 온라인 여행 예약 시장점유율은 무려 60%대에 달한다.

트립닷컴 본사에서 영상플랫폼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임스 량 회장(왼쪽).
그는 "일회성 이벤트로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한 '슈퍼보스 라이브쇼'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이 좋았다"고 평가한 뒤 "현재 팔고 있는 개별여행 품목을 다양화 해 중국 전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본격 판매 방침을 량 회장이 직접 밝힌 것에 대해 국내 관광 업계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17년 사드 사태 직후 중단된 한국행 관광 제한 조치(한한령)가 단체관광 한 분야만 빼고 모두 해제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한국관광공사와 이벤트로 함께 진행한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중국인 200만명이 지켜봤고 '좋아요'도 43만여 개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량 회장이 직접 우리나라 갓을 쓰고 나와 '오빠' 역할을 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여성 진행자는 '언니' 역할을 해 화제를 모았다. 매주 수요일 저녁 중국 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량 회장이 직접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는 회당 평균 거래액 4000만위안(약 68억원), 누계 판매 금액 총 6억위안(약 1020억원)을 기록하는 인기 프로다.

그는 특히 한국 여행상품에 대한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한국 내 OTA 전문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라고 털어놨다. 량 회장은 "한국 여행 전문 기업들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투자든 제휴든 다양한 방식을 통한 사업 확장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트립닷컴은 최고의 기업 인수를 통해 1등 DNA를 흡수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날 영상 인터뷰 현장에 함께 자리한 트립닷컴 핵심 관계자는 "글로벌 OTA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한 것도 1등 기업 경영 방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한국 내 1위 OTA 기업들은 언제든 (M&A) 물망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He is…

제임스 량은 트립닷컴그룹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이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퉁청이룽그룹 공동 회장도 맡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시나그룹과 메이크마이트립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2016년 올해 아시아 인터넷회사 부문 최우수 최고경영자(CEO), 작년 포브스 선정 다국적 기업 리더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인구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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