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선물하기'로 명품까지..e커머스 위협하는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가 가파르게 덩치를 키우며 e커머스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벌어들이고 있는데, 명품 등으로 취급물품을 다양화하며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여러 유통업체들이 선물하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카카오커머스의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e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이후 첫 영업 실적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 '톡스토어' 등을 운영 중인데, 이중 '카카오 선물하기'로만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을 벌어들였다.
올해 카카오커머스는 전년보다 더 성장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배송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톡스토어'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하는 등 카카오커머스의 다른 사업들도 순항 중이다.
e커머스 업계는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이 두려운 수준까지 왔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선물하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인 데다가, 400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어디까지 세력을 확장할지 예상할 수 없어서다.
업계는 국내 선물하기 시장이 올해 기준 약 3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에 티몬, SSG닷컴, 쿠팡, 11번가, GS샵, CJ올리브영, 롯데하이마트,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업계는 올해 기준 국내 선물하기 시장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3조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커머스가 한해 동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기록한 거래액은 e커머스 업체의 한해 거래액과 맞먹는 수준의 규모다. 예컨대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2조8732억원이었다.
앞으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하는데다 카카오톡에 생일을 노출시키는 등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50%를 웃도는 거래액 성장세를 보여왔다.

카카오커머스는 올 들어 '선물하기'에 명품 구색까지 갖추며 취급품목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명품 선물' 카테고리를 론칭한 뒤 구찌, 프라다, 몽블랑, 발렌티노, 생로랑, 버버리, 샤넬, 로라메르시에 등이 연달아 입점, 현재까지 총 100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 유통업계에서 충성고객을 끌어들이고 영업익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인 PB(자체브랜드상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도 카카오메이커스 PB '메이커스 프라임'의 보틀니트가 출시됐다. 이미 카카오커머스는 콜라 등 음료, 햄, 참치, 스낵, 치약 등의 PB 제품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메이커스' 등을 통해 판매해왔다.
e커머스 업계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사실상 e커머스 역할을 하기 시작한 카카오커머스에 긴장한 눈치다. 최근 카카오가 오픈마켓으로의 전환도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같은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커머스는 럭셔리, 매스티지(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품질면에서는 명품에 근접한 제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커머스 생태계에서 어떤 혁신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여 대표의 발언을 두고 카카오가 오픈마켓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냔 얘기가 나왔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커머스가 라이브커머스, 카카오스타일(패션) 등 여러 부문에서 빠르게 확장을 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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