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캠핑 인구는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캠핑카, 카라반을 구입하려는 예비 알비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라반 구입을 고려하는 당신에게 해 줄 첫 번째 조언은 바로 카라반 구입 전에 견인 면허를 취득하라는 조언이다.


하지만 레저용으로 트레일러의 견인이 늘어나면서 응시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소형 견인면허, 3.5톤 이하의 레저용 견인면허가 생기면서 응시률과 합격률도 올라가고 있고, 생업과 관련된 대형 트레일러를 따야했던 불합리한 시험이 개선되었다.
카라반 견인을 위한 면허 따기, 도전!
어느 정도 운전에 자신이 있는 운전자라면 면허 시험장에 신청을 하고 합격하면 소형 견인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왠지 불안하고 연습이 필요한 예비 알비어라면 가까운 운전면허 전문 학원을 통해서도 면허 취득이 가능해진다. 단, 지정된 시간의 교육 이수와 대략 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게 된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소형 견인 면허 시험에는 1톤 봉고 혹은 포터 차량이 사용되고 있고 시험을 위한 전용 트레일러가 연결되어 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수동 기어의 후진 시 변속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굴절 코스, S자 곡선 코스, T자 방향 전환 코스순으로 시험 진행 방식과 시험의 진행 방향, 위치는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진행 순서는 동일하다. 운전 면허 시험을 봤던 운전자라고 해도 언제나 시작은 떨리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시험 전 코스에 대한 대략적인 마인드 컨트롤과 방향 전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이다. 여기에 시험 차량에 대한 클러치, 핸들의 유격, 브레이크 등의 실전 적응력도 요구된다. 시험의 당락은 클러치의 운용과 후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굴절코스는 3분 내에 검지선을 밟지 않고 무사히 통과하면 된다. 대부분의 응시자는 수동 기어와 클러치의 유격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 이 차량으로 수차례 연습을 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무사히 통과하게 된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회전 시 뒤따르는 트레일러의 회전 반경이 더 안 쪽에 있음을 감안해 최대한 회전 반경을 넓게 돌아야 한다는 점이다. 트레일러의 바퀴가 회전부 모서리에 왔다고 느낄 정도로 템포를 늦추어야 한다.


다음 굴절 코스를 향하게 되면 최대한 좌측으로 붙여주어야 반대편의 공간에 여유가 생긴다.

시험장에 따라 약간의 이동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예전에 취재했던 이 학원의 경우는 곧바로 다음 코스로 진입하게 된다. 다음 코스인 곡선 코스는 굴절코스와 동일한 3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좌우의 간격을 넉넉하게 유지한채 회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난이도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일하게 방심할 곳도 아니다. 저속으로 좌우 간격만 확인한다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좌우측의 미러를 통해 간격이 충분한지, 반대편으로 회전하기 전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후진을 하지 않도록 저속으로 크고 정확하게만 회전하면 곡선 코스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이 바로 방향전환코스다.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면 대형 견인 면허에 비해서는 식은 죽 먹기지만 후진이 익숙치 않은 오토 면허 소지자라면 마인드 컨트롤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물론 해당 시험 차량의 후진 기어가 잘 들어갔는지 어느 정도 회전이 될지 감이 안오겠지만 공식보다는 이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좌측에 1~2미터의 간격을 두고 천천히 서행해 검지선을 통과하면 핸들을 최대로 돌려 트레일러가 T자의 안 쪽으로 향하도록 방향을 전환하고 최대한 빨리 일자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말로 하는 것은 쉽지만 초보자에게 이 짧은 순간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방향 전환 후 후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90도 이상의 각도로 크게 꺽이며 파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험 도중 내려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미러를 보기보다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현장의 상황에 맞춘 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카라반, 견인면허에 있어 가장 어렵다는 후진으로 T자의 검지선을 넘어서야 비로소 안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트레일러의 움직임이 내 맘같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에 방향 회전은 되었는데 T자의 중앙이 아닌 한 방향으로 치우친다면 앞으로 전진해서 일자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지만 이런 상황이 된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사히 T자의 검지선을 밟았다면 회전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대형 견인면허와 달리 소형 견인면허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후진으로 나오는 과정은 생략된다. 우측으로 빠져 나가면 시험은 통과된다.

확인선, 검지선 미접촉 시 10점 감점, 지정 시간 초과 시 10점 감점, 검지선 접촉 시마다 10점이 감점되므로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또한 20초 이내에 출발을 못하거나 시험 과제의 미이행, 안전사고, 코스 이탈 시에는 그 자리에서 실격처리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견인면허 시험을 보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 과정을 통해 견인의 가장 기초적인 후진에 대해 짧게라도 연습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란 의미이다. 750kg 이하의 소형 트레일러는 면허가 없으므로 안일하게 견인을 하기보다는 소형 견인 면허를 취득해 면허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고 카라반 구입 후에 겪어야 할 어려움을 미리 느껴보란 점이다. 면허 취득이 카라반 견인 시 노하우를 배우고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내가 카라반, 트레일러를 구입하면 겪게 될 현실적인 문제란 점을 다시 강조한다.
본인의 카라반에 대해서 그리고 카라반 운행에 있어서는 이제 초보 알비어란 시작점임을 명심하고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