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 글은 망상 스토리"..'일베' 7급 공무원 합격자의 황당 해명

한민선 기자 2020. 12. 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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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비하 등의 내용을 담은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렸던 인물이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 실제 있지 않았던 일을 꾸며서 쓴 글이라도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비하 등 글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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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생'이라는 닉네임을 A씨는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비하 등의 내용을 담은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렸던 인물이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는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글 사실 아냐…망상 거짓 스토리 올리는 경우 흔해"
'고대생'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A씨는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일단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했다.

이어 "저에게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어머니에게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다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 변명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올린 사과문을 두고 "사과문처럼 안보인다", "망상을 하는 것 자체가 평범하지 않다",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A씨가 일베 사이트에 사진까지 올렸는데, 망상이라는 해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만약 실제 있지 않았던 일을 꾸며서 쓴 글이라도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비하 등 글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성관계 촬영·장애인 조롱…7급 공무원 임용 막아주세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약칭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앞서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약칭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31일 오후 2시30분 기준 7만여명의 참여했다.

청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9일 일베 사이트에 경기도 지방직 7급 공무원 합격 인증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어느 한 회원이 그 인증글을 올린 회원의 예전 작성 글들을 조사해보고 큰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A씨가 올린 과거 글에 대해 폭로했다.

청원인은 "길거리의 여학생들을 몰래 도촬한 사진을 올려놓고 속된 말로 X 먹고싶다는 성희롱 글을 서슴없이 작성했다"며 "실제로 수많은 미성년자 여학생들에게 접근해서 모텔 등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했고, 성관계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인증글을 5차례 이상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자랑하듯이 올린 글들 모두 다른 여자들이었으며 샤워하는 실루엣을 도촬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교복을 입히고 성관계를 시켰다는 정말 충격적인 내용의 글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길가는 죄 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뒤에서 몰래 도촬하고 앤트맨이라고 조롱하며 히히덕거렸다"며 "그런 파렴치한 모습에 너무 화가 났고 정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임용후보자에 대해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자격상실 관련 안건을 인사위에 상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경 경기도지사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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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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