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만 명 이상 발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퐁투아즈의 한 병원을 방문해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바이러스와 살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전면봉쇄령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 정부는 24일 0시부터 통금 조치를 확대 적용했다. 따라서 프랑스 인구의 69%에 달하는 인구 4600만 명은 앞으로 6주간 합당한 사유 없이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을 할 수 없다.
한편 파리의 한 병원 단체 대표는 2차 유행이 1차 유행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HP 병원 단체장인 마틴 허쉬는 현지 언론에 "최근 몇 달 동안 2차 유행이 오지 않거나 작은 집단 감염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그는 "길거리만 봐도 자신이 확진자인지 모르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 내 5000개 중환자실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장카스텍스 총리는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당분간은 계속 늘 것이라며 "오늘 신규 확진자가 내일은 입원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가속

프랑스뿐만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모두 이날 역대 최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유럽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780만여 명, 사망자는 24만7000명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서 빠르게 퍼지는 2차 유행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건 서비스가 마비되지 않도록 발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앞으로 몇 달간은 매우 힘들 것이며, 몇몇 국가는 위험한 경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200만 건, 누적 사망자 수는 110만 명이다.
유럽 코로나19 상황

- 이번 주 스페인은 EU 국가 중 최초를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국가가 됐다. 하지만 23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실제 확진자 수는 300만 명이 넘으리라 전망했다.
- 이탈리아 보건기구는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으며, 철저한 역학조사가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역 대표는 전면봉쇄령을 요구했다.
- 스위스에서 23일 일일 확진자가 6634명 발생해 역대 최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 러시아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1만743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다.
- 독일에서는 23일 신규 확진자가 1만1424명 발생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R값(각각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다른 사람들의 수의 평균)이 1.1 정도로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네덜란드에서 병원 포화상태가 진행되자 일부 환자들을 독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 포르투갈은 다음 주 연휴를 맞아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릴 예정이다.
- 그리스는 아테네와 다른 지역에 야간 통행 금지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