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코로나도 막지 못한 '뮤지컬 덕후' 5만명
전체 관객 64% 줄었지만
n차 관람 관객은 예년 그대로
2030 여성 뮤지컬 팬덤 주도
'루드윅'은 한명이 88회 봐
대학로 소극장 많이 찾아

"최근 뮤지컬에 입문했는데, 회전 몇 개 돌고 나니 일년이 지나갔네요."(30대 직장인 B씨)
올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뮤지컬 공연장을 꾸준히 찾는 '덕후(마니아)'의 팬덤 문화는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인터파크와 공동으로 올해 뮤지컬 관객을 분석한 결과 동일 작품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본 '회전문 관객'은 올해 5만명에 이르며, 전체 관람객의 20%에 달했다. 2018년 7%에서 회전문 관객 비중이 폭등한 것이다.

이른바 올해 '회전러'의 성비도 95% 대 5%로 여성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작년 뮤지컬 관람객 전체 성비는 여자 77%, 남자 23%였다. 갈수록 뮤지컬판에서 여성 관객의 쏠림 현상이 커지는 셈이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 비율이 각각 전체 관객의 35.3%와 35.4%를 차지하며 뮤지컬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인터파크를 통한 예매 건수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한 관객이 n차 관람한 공연이 다수일 경우에는 중복 반영된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2월 10일 현재 티켓 판매가 1435억원(공연예술전산망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3분의 1로 파이가 줄어든 셈이다. 연말 최대 성수기에 공연이 대거 중단된 탓이다. 이 와중에 배우 3~4명이 출연하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은 저예산과 덕후들의 팬덤 문화를 바탕으로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팬덤 파워가 커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한 중견 뮤지컬 제작사는 "20·30대 여성들이 뮤지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뮤지컬 시장이 대중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관객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갈 만한 대중적인 작품을 더욱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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