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용기 추락..26명 사망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주에서 25일 저녁 현지 공군 소속 안토노프-26 군용수송기가 추락해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사고기에 탑승한 하리코프 국립공군대학 사관생도 20명과 7명의 승무원 중 단 1명만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2명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도됐지만,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자세한 사고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당국은 수송기가 착륙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기는 군 전용 공항에서 2km 거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에 불에 휩싸인 항공기 잔해에서 뛰쳐나오는 남성을 봤다고 말했다.
"멈춰있는 저희 차 뒤에 다른 차가 또 멈춰 섰습니다. 저희가 소화기로 불을 끄는 동안 뒤에 온 운전자가 남성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죠."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즉시 "객관적이고 편파적이지 않은 조사가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어린 생도를 잃었고 경험 많은 군인들을 잃었다"며 추락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유사한 비행기의 모든 비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조사팀은 추락 원인으로 항공기 고장, 조종자의 불찰, 지상 통제팀의 불찰, 정비 불량 등 4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디리이 타란 국방부 장관은 사고기가 착륙 과정에서 날개가 땅에 닿으며 불에 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착륙 5분 전 조종사가 왼쪽 엔진이 고장 났다는 보고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연관됐다는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