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서 220km로 충돌한 차량 두 동강..운전자는 멀쩡히 걸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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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에서 차량이 완전히 두 동강이 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자신의 발로 불길을 뚫고 걸어 나와 지켜보는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스위스 출신의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34·하스 F1)의 머신이 첫 번째 랩의 3번 코너를 벗어나 직선 구간에서 다닐 크비얏(26·알파타우리-혼다)의 머신과 충돌했다.
그러나 헤일로 장착 과정에서 드라이버와 팬들의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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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에서 차량이 완전히 두 동강이 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자신의 발로 불길을 뚫고 걸어 나와 지켜보는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사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바레인 사키르의 인터내셔널 서킷(5.412㎞·57랩)에서 펼쳐진 2020 F1 바레인 그랑프리 결승에서 발생했다.
스위스 출신의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34·하스 F1)의 머신이 첫 번째 랩의 3번 코너를 벗어나 직선 구간에서 다닐 크비얏(26·알파타우리-혼다)의 머신과 충돌했다.
추월을 위해 시속 220㎞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던 그로장의 머신은 그대로 서킷의 오른쪽 방호벽을 들이받았고, 머신이 두 동강이 나면서 커다란 화염이 치솟았다. 이 사고로 서킷에는 곧바로 레이스 중단을 알리는 레드 플래그(적기)가 내려왔고, 이어 구조대가 달려와 소화기로 진화를 시작했다.
그로장은 30여초 동안 화염 속에서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이내 스스로 탈출하는 기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피트에 돌아가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드라이버와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로장은 두 손등에 화상을 입은 것 외에는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
당시 그로장이 충돌할 때 받은 충격은 중력가속도의 53배(53G)에 달했다. 충돌 순간 체중 71㎏의 그로장에게 가해진 충격이 무려 3.8t에 달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로장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에는 F1 머신에 장착된 ‘헤일로 헤드-프로텍션 디바이스’(halo head-protection device·이하 헤일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헤일로는 드라이버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콕핏(운전석) 앞을 둥글게 감싼 형태의 안전장치다.
F1 조직위원회는 2018년부터 안전규정을 강화, 모든 머신에 헤일로 장착을 의무화했다. 2014년 프랑스 출신 드라이버 쥘 비앙키가 빗길에 미끄러져 충돌하면서 머리 부상으로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가 계기가 됐다.

그러나 헤일로 장착 과정에서 드라이버와 팬들의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미관상으로 좋지 않으며 드라이버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로장 역시 헤일로 설치에 적극 반대 의견을 낸 사람 중 하나였다.
그로장은 사고 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무사하다. 몇 년 전 헤일로 도입에 반대했지만, 헤일로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당신들과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F1 의료차량 운전자인 앨런 반 데 메르웨는 “12년 간 그렇게 큰 화재를 본 적이 없다. 그로장이 스스로 차에서 내려 놀랐다”며 “헤일로, 안전벨트 등 모든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영국의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5·메르세데스) 역시 “눈 뜨고 보기 힘든 사고 장면이었다. 헤일로가 큰 역할을 해준 게 감사할 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로장의 머리가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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