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의 비하인DOO] "서우야, 두산 팬들께서 예뻐한 걸 기억해줘"

김민경 기자 2020. 12.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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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두린이는 영원한 두린이.'

'허서우 백일. 준비한 떡 맛있게 드시고 축하해주세요. 한번 두린이는 영원한 두린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장 한 달 뒤 소속팀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허경민 부부는 두산 관계자들에게 딸 서우를 '영원한 두린이'로 소개했다.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선택한 뒤 "12년 동안 뛰었던 팀이기도 하고, 협상 기간에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 꼭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고 나서 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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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번 두린이는 영원한 두린이.'

지난 10월 15일, 잠실야구장에 떡 100개가 도착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0)의 딸 서우(1)의 백일을 기념하는 떡이었다. 떡을 포장한 케이스에 적힌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허서우 백일. 준비한 떡 맛있게 드시고 축하해주세요. 한번 두린이는 영원한 두린이'라고 적혀 있었다.

허경민은 올해 예비 FA로 한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FA 시장 개장 전부터 '최대어'로 불렸다. 리그 최고의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젊은 내야수이기도 했고, 내야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꽤 있어 두산이 방어전을 잘 치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당장 한 달 뒤 소속팀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허경민 부부는 두산 관계자들에게 딸 서우를 '영원한 두린이'로 소개했다. 허경민은 "우리는 줄여서 '한두영두'라고 부른다. 아내가 생각해낸 문구였다"고 설명하며 웃어 보였다.

허경민에게 두산은 그만큼 애정이 깊은 존재였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을 받아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부터 백업 내야수로 1군에서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허경민은 두산이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한 동안 부동의 3루수였다. 자연히 두산 유니폼은 허경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FA 시장이 열리고 허경민은 예상대로 여러 구단의 오퍼를 받았다. 허경민이 두산을 생각하는 만큼, 두산도 전력을 다해 허경민 지키기에 나섰다. 두산과 허경민의 에이전트는 개장 첫 주에 2번, 둘째 주에 4번을 만나며 공격적인 협상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 10일 허경민은 두산과 4년 계약금 25억 원, 연봉 40억 원 등 총액 6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4년 뒤 3년 20억 원 선수 옵션이 있다. 사실상 7년 85억 원을 보장하는 계약이다.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선택한 뒤 "12년 동안 뛰었던 팀이기도 하고, 협상 기간에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 꼭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고 나서 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딸 서우는 허경민 부부의 약속대로 영원한 두린이가 됐다. 지금은 7년 뒤 선수 생활을 연장할지 그만둘지 알 수 없지만, 허경민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순간까지 서우와 함께하길 바랐다. 또 서우가 두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기억하며 건강하게 크길 기대했다.

허경민은 "지금은 너무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 서우가 많은 두산 팬분들께서 예뻐해 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빠가 야구를 그만하는 날 시구자로 나와서 스트라이크를 던져주길 바란다"고 진심을 표현하며 행복해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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